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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해외 사업 부진'에 대규모 구조조정 실시


대우·포스코건설 등 수주 감소·실적 악화 등으로 인력 감축 불가피

[조현정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 부진 등으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당분간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개선될 가능성은 힘들 전망이다. 현재 주택 건설 사업은 호황이지만 해외 건설 사업의 수주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며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해외 플랜트 인력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대우건설은 11월 예정된 정기 인사에서 대규모 조직개편과 희망퇴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정기인사 때 희망퇴직을 받아 30여 명을 감축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몇년 간 국내 주택 사업에서 번 돈으로 해외 사업의 부실을 메꾸는 형식의 경영을 해 왔다. 해외 사업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 등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외부 출신인 박창민 신임 사장이 진행하는 첫 인사이기 때문에 희망퇴직 규모가 지난해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5천983억원에 영업이익 1천664억원을 냈으나 신규 수주는 4조6천1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9천254억원) 대비 22% 감소했다.

포스코건설도 500여 명의 사내 인력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해외 건설의 침체로 인한 수주 감소와 실적 악화 등이 구조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 기준 현재 포스코건설의 직원은 총 5천352명(정규직 3천455명, 기간제 1천897명)이다. 전체 직원의 10% 가량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포스코건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3조3천6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조833억원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1천771억원 적자를 기록, 2011년 3분기 이후 약 5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해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8천486억원에서 올 상반기 3천394억원으로 반토막나는 등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7천952명이던 인력은 올 상반기 기준 7천84명으로 900여 명 가까이 줄었다. 이달 초에는 주택사업부를 없애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삼성물산은 현재 주택부문의 신규 수주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로 주택부문 매각설 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도 실적이 저조한 탓에 연말 조직개편을 저울질하고 있다.

주택사업이 내년 이후에는 공급 과잉 우려로 신규 수주와 분양 물량을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건설사들의 고민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외 영업 실적 회복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내년에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다"며 "몇몇 건설사는 최근 구조조정을 시작해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며, 나머지 건설사들은 연말에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현정기자 jh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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