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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주파수 대전, 실제 50라운드 못 간다?


전체 5개 블록 선택지 '충분' 2.1GHz 재할당 대가도 '부담'

[조석근기자] 주파수 경매 실제론 50라운드도 못 채운다?

통신업계의 사활이 걸린 '주파수 대전'이 수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파수 경매의 최종 낙찰가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경매는 최저경쟁가만 2조5천억원을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로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가 광대역 위주로 낙찰 총량을 제한하고 2.1GHz 대역의 재할당 대가를 연계하는 등 사실상 적극적 베팅을 제한한 상황이다. 역대 경매에서 가장 많은 5개 블록이 매물로 등장한 만큼 통신업계 입장에선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전반적으로 입찰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흐를 소지는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40MHz 5개 블록, '승자의 저주' 없을 듯

지난 18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주파수 할당을 위한 경매 신청서를 미래창조과학부에 제출했다. 미래부는 입찰자별 적격 심사를 거쳐 4월말 경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르면 25일 경매를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경매는 700MHz 대역 40MHz 폭(A블록), 1.8GHz 대역 20MHz 폭(B블록), 2.1GHz 대역 20MHz 폭(C블록), 2.1GHz 대역 40MHz 폭(D블록), 2.6GHz 대역 20MHz 폭(E블록) 등 총 5개블록 140MHz 폭에 대해 치러진다.

입찰 출발선인 최저경쟁가는 A블록이 7천620억원, B블록 4천513억원, C블록 3천816억원, D블록 6천553억원, E블록 3천277억원이다. 정부는 이들 블록에 대해 50라운드까지 동시오름입찰을 진행하고 승자가 없을 경우 한 차례 밀봉입찰로 블록별 주인을 가린다.

미래부는 각 라운드별 최소증분을 2013년과 같은 0.75%로 책정했다. 입찰과열을 우려해 2011년 1%에서 다소 낮춘 것이다.

이번 경매의 최저경쟁가 총합은 2조5천700억원이다. 통신 3사가 최종 라운드까지 매 라운드마다 최소증분만큼 입찰액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최종 입찰가 총합은 3조4천억원가량이다.

당초 이처럼 큰 액수 때문에 자칫 통신사마다 지나치게 큰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러나 막상 경매가 다가오면서 입찰경쟁이 과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우선 정부는 한 사업자당 최대 60MHz 폭, 광대역(40MHz)은 1개 블록만 낙찰받을 수 있도록 할당량을 제한했다. 더구나 매물이 많은 이번 경매 특성상 입찰자 입장에서 '플랜B'를 세울 여지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파수 경매 대상이 통신사 입장에서 절실한 광대역 주파수 2개 블록 정도라면 3사가 서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치열히 경합했을 것"이라며 "이번 경매는 지난번과 달리 사업자 입장에서 A블록에 실패해도 C블록, E블록 등 다른 대안이 존재하는 만큼 입찰경쟁이 생각처럼 과열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주파수 경매방안을 마련하기까지 최대 쟁점이던 2.1GHz 대역의 재할당 대가 산정 방식도 중요한 요소다. 현재 2.1GHz 대역 내에서 SK텔레콤과 KT가 나란히 40MHz, LG유플러스가 20MHz를 이미 사용 중이다. 3사 어느 곳이든 기존 C블록을 낙찰받을 경우 별도의 망 투자없이 광대역 서비스로 전환 가능하다.

문제는 SK텔레콤과 KT가 사용 중인 대역이 올해로 사용시한이 만료된다는 점이다. 재할당을 위해선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재할당 대가를 법정 산식에 따른 금액과 이번 경매 C블록 낙찰가를 평균 내는 방식으로 산출할 방침이다. C블록 낙찰가가 높아지면 재할당 대가도 비싸지는 셈이다.

C블록은 광대역 전환 가능성 때문에 이번 경매의 꽃으로도 불렸다. 그러나 SK텔레콤과 KT 입장에선 베팅할 여지가 그만큼 좁아졌다. C블록 사용기한이 다른 경매 대상 블록과 달리 절반 수준인 5년에 불과하다는 점도 두 회사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가 광대역 위주로 처음부터 전략상 서로 다른 블록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경매 자체가 50라운드까지 진행되지 않고 더 빨리 끝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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