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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취임 1달, 통합과 경제로 고공행진


경쟁자 포용에 중도파도 호평, 당·개인 지지율 동반상승 효과

[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취임 한 달을 맞았다. 통합과 경제 정당을 선포한 이후 당 지지율과 문 대표 본인의 대선주자 지지율 역시 상당한 상승세를 이뤘다.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통합과 경제 쪽에 포커스를 맞춘 성과다. 문 대표의 취임 첫 행보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면서 통합을 강조한 것이었다. 당직 인선에서도 이같은 기조는 이어졌다.

주요 당직인선에서 친노보다는 당내 통합에 무게를 둔 인선을 한 것이다. 차기 총선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수석 사무부총장에 친노 김경협 의원과 전략기획위원장에 자신과 가까운 진성준 의원을 임명하면서 계파 논란이 재현되는 듯 했지만, 조직 사무부총장에 김한길 계인 김관영 의원을 선택하면서 논란이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이어 분권추진 단장에 김부겸 전 의원을 임명하고, 자신의 전당대회 경쟁자였던 박지원 의원과 잠재적 대선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을 찾아 협조를 요청하면서 경쟁자를 끌어안는 모습도 보였다.

이같은 움직임은 당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당초 분당설의 대상이었던 당 중도파들은 문 대표의 행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분당 움직임은 사실상 사그라들었다.

문 대표는 여기에 능력있는 경제 정당의 색채로 당의 수권정당화를 꾀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이른바 '초이노믹스'에는 강하게 반대하면서 서민 소득 중심의 경제 성장인 '소득 주도 성장'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취임 초기부터 경제단체를 방문했고, 최근 잇따른 지역 일정에서도 꼭 경제 행보를 빼놓지 않고 있다.

보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한미동맹과 안보의 영역도 점유해가는 모습이다. 지난 3.1절 기념식에서는 유관순 열사의 묘소를 방문했고, 리퍼트 미 대사의 피습 사건 때는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이같은 행보로 새정치민주연합과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은 크게 상승했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상당부분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30%에 가까울 정도로 상승했다.

문재인 대표 본인도 지지율이 크게 올라 8주 연속 차기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표의 지지율은 27.0%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문 대표의 지지율은 2위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11.8%, 3위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11.6%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다.

◆문재인의 차기 행보, 과제는?

이는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표의 발목을 잡았던 친노와 강경 진보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진보에 바탕하면서도 통합에 무게를 싣는 움직임으로 현재까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과제도 물론 있다. 우선 야권이 분열되는 속에서 4.29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광주 서을, 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 중원 지역에서 치러지는 재보선은 야권이 유리한 지역이지만 야권 분열과 새누리당의 이른 준비로 쉽지 않은 전쟁이 치러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표가 야권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이번 재보선에서 야권연대를 넘는 선거 전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도 새정치민주연합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재보선에서 최소한 2승 이상의 승리를 내놓지 않으면 문재인 대표 체제는 상처입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내년 총선을 얼마나 갈등 없이 승리로 이끄느냐도 관건이다. 현재는 계파 갈등이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내년 총선 공천에서 각 계파가 그야말로 사활을 거는 경쟁을 펼치게 된다.

여기서 당초 약속한 대로 공정한 공천을 관리할 수 있느냐가 문 대표 본인과 당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각 계파의 관리에만 그치지 않고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쉽지 않은 조건을 이룬다면 문 대표는 더욱 강력한 주자로 차기 대선을 향해 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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