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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폐섬유화증'이란?


폐 딱딱하게 굳어 호흡곤란…최근 동시다발 발병

[정기수기자] 최근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인한 신종 폐질환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던 환자들 중 지난 10일 첫 사망자가 나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숨진 36세 산모 A씨의 직접적인 사인은 폐렴과 그로 인한 '다장기 손상'으로 알려졌다. 다장기 손상이란 뇌와 심장, 간, 콩팥 등 여러 장기가 동시에 기능을 상실하는 상태를 말한다.

A씨에게서는 비슷한 증상으로 같은 대학병원을 찾은 다른 7명의 환자처럼 기도를 중심으로 생긴 염증이 양쪽 폐로 급속히 퍼져 폐가 단단해지는 '폐섬유화증'이 나타났다.

고윤석 울산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망한 환자는 영상촬영으로 나타난 소견에서 폐섬유화증을 확인했다"며 "가족의 동의를 받아 사망환자의 조직을 얻어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 사망자를 낸 미확인 바이러스성 폐렴의 증상인 '폐섬유화증'은 결핵이 악화되면서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폐조직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증이 발생해 흉터가 생겨 섬유화가 발생하는 질병이다.

섬유화란 정상적인 말랑말랑한 조직이 아닌 상처투성이의 기능을 못하는 딱딱한 조직으로 변한다는 것으로, 섬유화가 심해지면 말기에는 결국 폐가 산소 교환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다른 폐 질환과 유사하게 호흡곤란과 마른 기침 등이다.

폐섬유화의 초기단계는 산소 교환을 담당하는 폐포에 염증이 생기는 폐포염(Alveolitis)이다. 병이 진행됨에 따라 폐포는 파괴되고 흉터가 생겨 딱딱해진 뒤 기능을 못하게 돼 자연스럽게 호흡곤란 증세가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허파가 딱딱하게 변하면 허파로 혈액을 보내는 심장의 우심실에 큰 부하가 걸리게 된다. 이것을 폐동맥고혈압이라고 하는데 결국 우측심장성 심부전에 빠지게 되며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흡연과 항우울제 복용,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치료에는 면역억제제 등이 사용되고 있으나 폐 이식 외에 정확한 치료방법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폐섬유화 환자는 연간 1~2명씩 보고됐으나 최근 서울 시내 한 대형 병원에 이같은 증상을 보인 환자 8명이 입원하는 등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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