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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돋보기] 3G 폰삼국지 '갤럭시·옵티머스· 베가'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 ⑦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3세대통신(3G)이 본격화됨에 따라 부상한 스마트폰은 이동통신 시장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

이통사의 주된 경쟁력은 곧 남보다 더 탁월한 단말을 공급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외산업체들의 공세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특히 3G에서 4G LTE로 이행되기 전까지 이통사와 제조사의 합종연횡이 계속됐다.

당시 스마트폰을 국내 공급한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뿐만 아니라 SK텔레시스, KT테크, 아이리버, 애플, 소니, 레노버, HTC, 모토로라, 노키아, 리서치앤모션(현 블랙베리), 델, NEC카시오 등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결론적으로 LTE 시대부터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으로 경쟁구도가 재편됐다. SK텔레시스와 KT테크는 사업 철수로 사용자 곁을 떠났고, 외산업체들도 하나둘씩 한국지사를 없앴다.

◆ 3G, 스마트폰을 깨우다

스마트폰 명칭의 유래는 다양한 속설이 있으나 지난 1992년 퍼스널컴퓨터(PC)처럼 쓸 수 있는 전화기인 '사이먼'을 IBM이 발표하면서 쓴 바 있다. 국어사전에 '휴대전화에 여러 컴퓨터 지원 기능을 추가한 지능형 단말기'라고 정의내린 것으로 보아 거의 흡사하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에는 일반 휴대폰과 PDA가 혼용돼 왔다. 당시 리서치인모션(RIM)이 두각을 나타냈다. 물리식 쿼티 자판과 자체적인 운영체제(OS)를 갖추고 있던 '블랙베리'는 스마트폰으로 불릴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

국내서도 블랙베리와 흡사한 제품들이 양산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지난 2006년 11월 14일 미국 이통사 싱귤러와이어리스(AT&T)를 통해 출시한 'HSDPA 스마트폰'을 꼽을 수 있다. 모델명 '블랙잭'으로 알려졌다. 국내는 '울트라메시징'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BBOS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모바일 5.0 OS를 적용했다.

이를 발판으로 삼성전자는 '옴니아'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전지전능'을 슬로건으로 초기 큰 인기를 끌었으나 추후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면서 나락으로 빠진 바 있다.

LG전자는 심비안 OS를 탑재한 3G 스마트폰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대표 모델은 조이(LG-KS10)를 꼽을 수 있다. 구글과 제휴해 포털뿐만 아니라 구글맵과 G메일 등을 사용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2009년 2월 선보인 '인사이트'가 첫 스마트폰으로 분류된다. MS 윈도모바일 6.1 OS를 탑재해 인터넷플브라우징을 지원했다.

팬택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08년 10월 미국 이통사 AT&T를 통해 MS 윈도모바일 기반의 듀얼 슬라이드폰 '팬택 듀오'를 꺼내들기도 했다.

외산 제조사의 경우 2008년 7월 2일 출시된 HTC '터치 듀얼'이 첫 사례로 꼽힌다. 같은해 12월 RIM 역시 블랙베리 볼드 9000을 출시했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2009년 11월 28일 도입됐다.

◆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1위로 '우뚝'

윈도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이 부진에 빠지자 국내외 제조사들은 오픈소스 기반의 구글 안드로이드OS에 주목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3월 2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ITA 2010에서 1세대 모델인 '갤럭시S'를 공개했다. 국내는 3개월 후인 6월 24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됐다. 가격은 94만9천300원. SK텔레콤 전용 모델이었기에 타 이통사에서는 스펙을 소폭 낮춘 변종모델인 '갤럭시K', '갤럭시U'로 출시됐다.

갤럭시S는 성공가도를 달리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1년 1월 1천만대 판매를 달성한 뒤 국내서 200만대, 유럽에서 250만대, 북미에서 400만대, 기타 150만대를 기록했다. 그로부터 1년 후인 2012년 1월 누적 판매량 2천500만대를 넘어섰다.

갤럭시S2는 삼성전자에게 특별한 모델이다. 휴대폰 왕좌에 군림해온 노키아를 끌어내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11년 2월 1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11에서 공개된 갤럭시S2는 2개월 후인 4월 29일 이통3사를 통해 동시 출시됐다.

같은해 9월 1천만대를 돌파, 2012년 6월 1일 2천800만대를 기록했다. 누적판매량은 4천만대를 넘어섰다.

◆ LG전자 '옵티머스' 이통3사별 전용 모델 공략

LG전자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윈도 모바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기지개를 폈던 때는 2010년 3월 10일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안드로 원'을 내놨을 때부터. KT를 통해 단독 출시됐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는 다른 전략을 펼쳤다. 삼성전자가 이통3사 모두에게 동일한 스펙의 스마트폰을 공급했으나, LG전자는 각각의 이통사에게 맞는 여러 모델을 산발적으로 공급했다.

이를테면 2010년 6월 5일 슬라이드 물리식 쿼티 자판을 넣은 옵티머스Q는 LG유플러스에서 단독 판매했다. SK텔레콤과 KT는 옵티머스Z를 7월 30일 출시했다.

2010년 10월 4일 LG전자는 '옵티머스 원'을 이통3사에 동시 공급했으나 이후에는 또 다시 LG유플러스에 '옵티머스 마하', SK텔레콤에 '옵티머스2X', KT에는 '옵티머스 블랙', LG유플러스에 '옵티머스 빅', SK텔레콤 '옵티머스 3D', LG유플러스 '옵티머스Q2' 등의 순으로 이통사를 번갈아 탔다.

LG전자는 3G 마지막까지 이러한 전략을 고수했다. LTE 시대에 이르러서야 '옵티머스 LTE'를 통해 전략 변화를 예고했다. 이후 2012년 9월 18일 현재까지 명맥을 잇고 있는 '옵티머스G'가 탄생했다.

◆ 팬택 '베가'로 2위 도약

팬택의 첫 스마트폰은 2010년 5월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 '시리우스'다.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3.7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팬택 역시 이통사별로 다른 변종모델을 출시했는데, KT에서는 '이자르'를 LG유플러스에는 '미라크'를 내놨다.

2010년 7월 30일 팬택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베가'가 출시됐다. SK텔레콤을 통해 단독으로 출시됐다. KT와 LG유플러스에서는 '베가 Xpress'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이통사별로 다른 전략 모델을 선보인 팬택은 2011년 6월 10일 '베가 레이서'를 출시하면서 전략을 바꿨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이통사 동일 모델을 내놓은 것. 광고모델로 배우 이병헌을 내세우고 콘서트를 포함해 스포츠카인 페라리까지 경품으로 내세웠다. 베가 레이서는 누적 판매량 180만대를 달성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2위 자리에 팬택을 올려놨다.

◆ 국내 3G 시절, 과거의 영광들

3G 시절 이통사는 자회사를 통해 자체적으로 단말을 공급하기도 했다. 다만 LTE 시대에 진입하면서 하나둘씩 사업 철수가 이뤄졌다.

SK텔레시스는 일명 '조인성폰'으로 불리는 '윈'을 내세웠다. 2011년 '윈2'까지 출시됐지만 이후 유명을 달리했다. KT는 '테이크' 브랜드로 국내 시장을 공략했다. 야누스, 타키, HD, 핏까지 KT를 통해 단독으로 여러 모델을 내놨지만 2012년 6월 17일 '테이크 LTE'를 끝으로 철수했다.

2010년 당시 무려 5인치 화면 크기의 스마트폰인 '스트릭'을 내놓은 델은 이후 소식이 묘연했다. 리서치인모션(RIM)은 2008년 12월 블랙베리 볼드 9000으로 국내시장 문을 두드린 이후 2011년 9월 19일 블랙베리 볼드 9900까지 공격적인 면모를 이어갔으나 끝내 좌절했다.

심비안 OS를 밀던 과거 휴대폰 왕국 노키아는 익스프레스 뮤직과 컴위드뮤직X6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야심작 망고 등을 등에 업은 '루미아710'까지 내놨으나 무덤 속을 나오지는 못했다.

국내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한 모토로라는 SK텔레콤을 통해 '모토로이'를 선보인 이후 2011년 11월 '레이저'까지 숨가쁘게 달려왔으나 다음 모델부터는 이통사를 통해 찾을 수 없게 됐다.

국내 첫 LTE 스마트폰을 공개한 HTC는 그나마 외산업체들 중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갔으나 2011년 12월 15일 '센세이션 XL'를 끝으로 한국지사를 철수시켰다.

소니(당시 소니에릭슨)는 2009년 3월 25일 SK텔레콤을 통해 '엑스페리아X1'을 선보인 이후 2011년 10월 7일 '엑스페리아 레이'까지 국내 시장 문을 두드렸다. 외산폰 무덤 대열에 합류한 듯 했으나 현재까지 이통사의 간접 지원을 받으며 꾸준히 판매를 재개해오고 있다.

[연재]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

1부. 카폰·삐삐, '모바일'을 깨우다 2부. 이통 5강 구도 'CDMA·PCS'의 시작 3부. 이통경쟁구도 '5→3강' 고착화 4부. 'IMT2000' 이동통신 '음성→데이터' 전환 5부. 도움닫기 3G 시대 개막, 비운의 '위피' 6부. 아이폰 쇼크, 국내 이통판을 뒤엎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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