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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개 中企, 구조조정 확정…금융위기 이후 최대


C등급 71곳, D등급 105곳…은행 건전성 영향은 적어

[김다운기자] 올해 176개 중소기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대 숫자다.

금융감독원은 6일 채권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완료하고 176개사를 구조조정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워크아웃에 들어갈 C등급은 71개사, 법정관리나 청산절차를 밟게 될 D등급은 105개사다.

채권은행은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미만 중소기업 2천35개사 중 177개사를 구조조정대상으로 선정해 통보했으나 6개사가 평가등급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재심사 결과 2건이 수용돼 등급조정을 포함 176개사가 구조조정대상 업체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세부평가 대상은 총 2천35개 업체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다. 구조조정 대상기업 숫자도 전년보다 1개사가 늘어, 1, 2, 3차에 거친 2009년 대상기업 총 512개 이후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3년 평균 137개사보다는 28.5% 증가했다.

금감원은 "국내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제적, 적극적 구조조정 추진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엄정한 평가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당국은 평가결과 C등급 기업의 경우 워크아웃 등을 통한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D등급 기업은 회생절차 등을 통해 부실을 정리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채권은행이 구조조정대상(C·D등급)으로 통보했으나 워크아웃 또는 회생절차를 신청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여신회수, 금리변경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등 사후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하기로 했다.

또한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 및 사후관리 등의 적정성에 대해 12월 중 외부전문기관인 신용평가사와 공동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한다.

금감원은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워크아웃 기업의 협력업체에 대한 기업대상(B2B) 대출 상환유예를 독려하고, 금감원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를 통해 협력업체의 애로사항을 파악할 예정이다.

◆조선·해운 등 5대 경기민감업종 15%

한편 이번에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들을 업종별 살펴보면, 금속가공품제조업(22개사), 전자부품제조업(20개사), 기계장비제조업(19개사), 고무·플라스틱제조업(14개사)이 많았다.

조선·건설·석유화학·철강·해운 등 5대 경기민감업종 기업은 26개사로 전체 구조조정대상 기업의 14.8%를 차지했다.

비제조업에서는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부진 등으로 유통업 8개사, 부동산업 7개사, 스포츠서비스업 5개사 등이 선정됐다.

올 9월 말 현재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은 1조 9천720억원으로 전년의 2조 2천204억원 대비 다소 감소했고, 금융권역별로는 은행권이 88.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감원이 파악한 워크아웃, 회생절차 등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자산건전성 재분류 시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예상액은 약 3천200억원이다. 은행권의 손실흡수 여력을 감안할 경우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예상액을 반영할 경우 지난 6월 기준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14.30%에서 14.28%로 0.02%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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