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SKT, 단기적으론 인적분할 가능성 낮아"


하나투자 "SKT 지배구조 개편, 주주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윤지혜기자] 최근 SK텔레콤의 인적분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SK그룹이 SKT 인적분할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편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 반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데다, 지배구조 개편이 SKT 주주에게 꼭 긍정적인 요소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0일 "요금 인가·주파수 재분배 방식 등에 울고 웃고 국정감사에서 받은 지적 때문에 배당도 마음 편히 못하는 곳이 바로 통신사"라며 "정부/국회가 SKT 기업 분할에 반대 의견을 피력할 시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국회에서 현재 SKT 통신 부문의 이익 수준이 기업분할 이후 불분명해져 SKT 이익 감추기가 가능해질 것이란 점을 지적할 수 있다"며 "SKT와 SKT 홀딩스(중간지주회사)간 거래를 통해 SKT의 이익이 SKT 홀딩스로 부적절하게 넘겨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정부가 통신 요금 인하 정책을 펴기가 어려워지는 데다, SKT의 CJ헬로비전의 인수 불가 판정을 내놓은 전례를 살펴볼 때 현 정부의 협조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지배구조 개편 방식에 따라 주주에 악재될 수도"

김 애널리스트는 SK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한다 하더라도 이것이 SKT 주주에게 호재로 작용하기도 어렵다고 내다봤다. 지배구조 개편 방식에 따라 SKT 주주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예상 가능한 지배구조 개편 방식으로는 ▲SKT 인적분할을 통한 중간지주회사 설립 ▲SKT 홀딩스 출범 후 SK와 합병 ▲SKT와 SK가 각각 인적분할 후 홀딩스끼리 합병 ▲SK만 인적분할 후 하이닉스와 SK 사업회사 교환 ▲SK와 현금 거래를 통한 SKT의 SK하이닉스 매각 등 5가지다.

그는 "1번 시나리오의 경우 비통신부문 총괄 지주회사에 대한 가치 재평가 작업이 진행돼 시가 총액이 증대될 수 있는 만큼 SKT 주주에게 유리하다"면서도 "4번 시나리오로 간다면 SKT 소액 주주에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기업 분할 과정에서 다소 고평가될 가능성이 높은 SK 사업회사(SI/바이오 부문)를 SKT가 가져 오는 대신 SK하이닉스를 SK에 넘겨줄 수 있는 탓이다. 2·3·5번 시나리오의 영향은 종합적으로 볼 때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결국 SK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경우 개편 방식에 따라 SKT 주주에게 호재가 될 수도 악재가 될 수도 있어 막연히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만으로 SKT 매수에 나서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SKT 주가 상승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기 때문에 12월 이후에 매수에 나설 것을 추천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SKT, 단기적으론 인적분할 가능성 낮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