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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유은혜 의원 "국립민속박물관, 지진에 매우 취약"


1972년 건립 이래 전체의 30%만 내진 보강공사 실행

[박준영기자] 국내 유일의 생활문화박물관인 '국립민속박물관'이 지진에 대한 대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립박물관 내진설계 및 내진평가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내진 설계를 의무화한 1988년 이전인 1972년에 지어진 국립민속박물관이 지진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 조상의 생활 문화, 일상생활, 일생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을 전시한 곳으로, 총 6만8천916건의 문화재 12만2천554점이 소장되어 있으며 보물 및 중요민속자료를 포함 국가지정문화재 총 8종, 개별 수량으로 130점을 보관하고 있다.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은 지진 규모 4.5 이상을 견디기 어려운 상태로 확인됐다. 참고로 지난 12일 경상북도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5.8이었다.

지난 2011년 국립민속박물관은 내진 보강이 필요한 내진성능평가 C등급으로 평가됐으나 각황전(수장고)에 대해서만 내진 공사를 하는 등 전체 30%에 해당하는 부분에만 조치를 취했다.

유 의원은 "각황전을 제외한 국립민속박물관 내부와 부속 건물 미륵전, 팔상전은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보강장치 설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년간 내진 공사가 제자리걸음이 된 이유는 '경복궁 2차 복원정비계획' 때문으로 유 의원은 분석했다.

2011년 2월 문화재청이 발표한 '경복궁 2차 복원정비계획'에 의해 국립민속박물관은 2030년에 이전한다는 계획이 잡혀 있었지만, 작년 12월 '경복궁 2차 복원정비계획'이 변경됨에 따라 국립민속박물관의 철거 계획도 2022년에서 2031년으로 순연됐다.

철거 계획이 연기됨에 따라 국립민속박물관은 내진 보강 공사를 위해 2017년 13억 3천500만원의 예산 편성을 추진했지만 이 또한 소방방재청 '기본시설물 내진보강기본계획 지침' 기본방향에 따라 제외됐다. 재건축 등의 시설 등은 내진 보강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지침 때문이다.

유 의원은 "지침만 놓고 보면 향후 15년 후인 2031년까지 한국의 생활문화재가 지진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확률이 매우 높다"며 "지침을 이유로 국립민속박물관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경주 지진으로 한반도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 만큼 지진으로부터 우리의 소중한 생활문화재가 소실되지 않고 보존·관리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우리나라 문화재의 내진 장치 연구·도입과 함께 관련법 정비가 시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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