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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매수세 '양날의 검'…원화 강세로 수출부진 우려↑


HMC證 "국내 경제 기초체력 수출에 달려 있어"

[윤지혜기자] 외국인 매수에 따른 추가 원화 강세로 경제가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원화 강세가 수출 부진으로 이어져 국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3일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등 9월의 주요 정책 회의가 모두 종료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정책 이벤트에서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으로 이동할 전망"이라며 이 같이 분석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은 수출에 달렸다고 봤다. 김영란법 여파로 당분간 내수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나마 개선되고 있는 수출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수출 역시 국내 경기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는 "월 수출 금액이 400억~500억 달러 하단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고, 일 평균 수출 역시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는 등 최근 수출 환경이 의미 있는 개선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시장의 예상보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의 수출 확대 기대감 역시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세계 경기 개선 미흡 ▲유가 상승 탄력 둔화 ▲휴대폰 판매 둔화 등이 겹쳐 수출의 지속적 회복세를 가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해석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 계기가 일단락됐고 급격한 원화 강세 등으로 실적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라며 "주요 실적 전망 지표들이 일제히 둔화되기 시작했고 특히 단기적으로 가장 민감할 수 있는 3분기 주당순이익(EPS)에 대한 이익수정비율(1M)은 빠르게 하락하며 음수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익수정비율이란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 수에서 하향 조정한 보고서 수를 뺀 후 전체 보고서 수로 나눈 값으로,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 이익수정비율도 낮아진다.

또 그는 "올 3분기 코스피의 영업이익 예상 증가율은 전년 대비 31%, 4분기는 38%로 상반기보다 훨씬 높다"며 "상반기는 조선 대규모 적자에 대한 기저효과 및 원/달러 환율 등 승승(win-win) 효과가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그런 효과가 없는 만큼 하반기 전망치는 과대 추정 가능성 및 예상 하회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국내 경기와 주요 기업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에 따른 추가 원화 강세는 양날의 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추가적인 외국인 매수와 원화 강세는 단기 주가 상승 요인이 되면서도 앞으로의 수출·실적 전망을 불투명하게 해 경제 기초체력 상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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