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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해진 '과일 리큐르' 인기, 해외서 잇는다


트렌드 변화로 국내서 매출 급감…소주업체, 美·中 등으로 판로 확대

[장유미기자] 국내서 출시 1년도 안돼 인기에 제동이 걸린 과일 리큐르 제품들이 최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은 국내에서 과일 리큐르를 찾는 이들이 줄어들면서 기존 생산 물량을 소진하기가 힘들어지자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할인점 및 편의점 등에서 과일 리큐르 제품들의 매출은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 대형 할인점에서는 소주 전체 매출에서 과일 리큐르 제품의 비중이 지난해 9월 14.2%까지 올랐으나 이후 줄어들면서 올 1월과 2월에는 각 5.9%, 5.1%까지 내려갔다.

B 편의점에서는 전체 소주 중 과일 리큐르의 월별 매출 비중이 지난해 4월 2.6%에서 7월에는 26.2%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여 올해 1월 9%까지 떨어졌다.

과일 리큐르는 지난해 3월 롯데주류가 '순하리 처음처럼'을 출시하며 인기를 끌었으나, 점차 유사 제품이 늘어난데다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하면서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 과일 리큐르 제품 중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만 인기를 유지하며 과일 리큐르 시장에서 6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소주업체들은 해외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찾고 수출 물량을 점차 늘리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 1월 마켓 테스트를 위해 미국 LA와 콜로라도 지역에서 '순하리'를 선보인 후 좋은 반응을 얻자 이달부터 미국 수출을 본격화했다.

순하리는 2월 말까지 미국에만 약 9천600 케이스(C/S)가 수출됐으며 수출이 본격화되는 3월까지의 실적을 포함하면 1분기 미국 수출 물량은 1만5천000 C/S가 넘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현재 순하리는 LA와 콜로라도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3월 초 시카고, 휴스턴, 뉴욕, 워싱턴, 라스베가스 등에도 현지 대리상을 통해 입고될 예정이다.

또 롯데주류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중국 시장과 현재 마켓 테스트 중인 말레이시아, 대만, 캐나다 등으로의 수출국 확대도 진행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 태국 분럿그룹에 테스트마켓 차원으로 '자몽에이슬' 100상자를 수출한 후 현지의 큰 호응을 얻어 같은해 10월 1천250상자를 추가로 수출했다.또 11월에는 첫 수출 물량 3배에 달하는 3천500상자를 수출했으며 올해 1월까지 동일 물량으로 태국에서 '자몽에이슬'을 계속 선보였다.

더불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 베트남과 캄보디아, UAE에 '자몽에이슬'을 수출했고 올해는 말레이시아, 싱가폴에 각 1천250상자, 1천750상자를 수출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제품을 단순히 선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지 시장 공략에 좀 더 중점을 두고 현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중남미와 유럽 등으로의 수출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과일 리큐르 제품인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선보인 무학은 같은해 8월 처음으로 중국 수출을 시작했다. 첫 달 36만 병을 수출한 무학은 지난해 12월까지 5개월간 총 147만여 병(7만3천500 C/S)을 수출하며 중국 시장의 판로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올해 들어선 수출량이 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무학은 올 1월 한 달간 컬러시리즈 108만 병(5만4천 C/S)을 중국에 수출하며 전월(23만2천 병) 대비 5배에 가까운 신장률을 기록했다.

수출국도 늘었다. 지난 11월부터 미국 수출을 시작했으며 현재 중국, 홍콩, 일본, 미국, 호주, 뉴질랜드,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8개국에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수출하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국내에서 꾸준한 판매량으로 안정적인 시장규모를 형성한 리큐르 제품이 해외에서도 통할 것이라 자신했다"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수출 국가를 늘려 한국의 대표 과일소주인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세계 곳곳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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