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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가는 과일 리큐르 인기, 치열해진 제품 경쟁


9월 들어 매출 급감…'반짝 인기' 우려 속 무학·보해 신제품 출시

[장유미기자] 과일 리큐르 시장을 공략하려는 소주업체들의 경쟁이 날로 가열되고 있지만 관련 제품 인기는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올 상반기 큰 인기를 끌면서 1년도 안돼 10여 종 넘게 출시됐지만 업체들은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앞으로도 신제품 출시를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과일 리큐르 인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고 있어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25일 A유통업체에 따르면 과일 리큐르 제품 월별 매출 대비율은 지난 4월(100%) 기준으로 5월 213.1%, 6월 300.4%, 7월 409.8%, 8월 410.6%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9월 들어서는 294.2%로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B유통업체에서는 과일 리큐르 상품의 매출 비중이 지난 4월 2.6%에서 5월 10.1%, 6월 19.2%, 7월 26.2%로 꾸준히 상승했지만 8월 23.8%, 9월 18.3%로 내려 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과일 리큐르 상품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9월 들어 주춤해졌다"며 "매출 비중도 점차 줄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업체들의 과일 리큐르 상품 출시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과일 리큐르 상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무학은 지난 20일 파인애플 과즙을 넣은 여섯 번째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좋은데이 파인'을 출시하며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일본 지역에 과일 리큐르 제품 10여 종을 이미 수출하고 있는 이곳은 향후 소비자 반응에 따라 다른 과일맛의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더 선보일 예정이다.

보해양조는 지난 12일 복분자 과즙을 넣은 '복받은 부라더'를 선보이며 과일 리큐르 시장 경쟁에 뒤늦게 합류했다. 이 제품은 알코올 도수 12도로, 기존 과일 리큐르 제품 중 가장 도수가 낮다.

반면 일부 업체들은 과일 리큐르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새로운 과일맛을 이용한 신제품 출시 계획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정통 소주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소주 시장에서 과일 리큐르가 차지하는 비중이 채 10%도 안되는 작은 규모로 주류 소비 증가에 큰 효과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 '순하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과일 리큐르 시장이 급속도로 커졌지만 아직 채 1년이 되지 않아 시장이 정립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제품을 찾는 소비자는 한정적이어서 현재보다 더 커나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반응이 시들해진 상황에서 신제품을 계속 출시하는 업체들은 부담이 점차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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