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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심장 광주, 민심은 "文·安, 지켜볼 것"


[4.13 총선 민심 르포]"대안 없으니 말보단 행동 보고 결정"

[조현정기자] 광주는 여전히 야당의 텃밭이었지만 시민들은 야당에 대한 불만을 토해냈다.

광주에서 만난 시민들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내려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했다. 반면, 새로 등장한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해 호남 민심이 어디로 갈지는 미지수였다.

4·13 총선을 앞두고 호남은 모처럼 야권 양강구도가 형성됐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경쟁적으로 'DJ와 노무현 정신 계승'을 내세워 민심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시민들은 "말과 행동이 다르니 믿을 수 없다", "이럴 때만 야권 텃밭을 찾고…바라는 것도 없고 기대도 없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대한 지지는 반반으로 나타났다. 누구를 선택하기 보다는 말보단 행동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결정을 유보하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문 전 대표에 대한 점수는 바닥이었다. 광주 서구 상무동에 거주하는 정모(28·여)씨는 "그동안 선거에서 연패해도 사퇴하지 않더니 이제 사퇴하지 않았느냐. 이해가 안 된다"며 "왜 진작 사퇴를 하지 않아서 상황을 악화시켰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송정리에 거주하는 공무원 이모(50·여)씨는 "지식층에서는 안철수를 더 좋게 생각한다"며 "안철수가 정치 기반이 없긴 하지만 뒷받침만 잘 해주면 큰 인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주변에서도 안철수에게 기대를 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이모(48세·여)씨는 "문재인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이 오죽 자기들끼리만 했으면 안철수가 탈당하고 그랬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씨는 "더 지켜보면 방법이 나오지 않겠나"라며 "(야권이)하나로 합쳐야지. 이럴 때만 호남을 찾는다. 바라는 것, 기대도 없다"고 야권이 하나로 합쳐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월산동에 거주하는 택시기사 문모(63·남)씨는 "안철수를 찍을까 고민 중"이라면서 "안철수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재인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문재인이 (당 대표직)사퇴했어도 이미 늦었다. 당이 아닌 문재인이 싫다"고 비판했다.

양동시장에서 만난 박모(28)씨는 "문 대표는 우리를 너무나 홀대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새정치를 어떻게 하는지 안철수 쪽에 기대를 걸어보겠다. 아직은 더 젊으니까 희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모(55)씨는 "(문재인 사퇴를 두고)나가랄 때 그렇게 안나가더니 지금 그만뒀더라. 눈에 띄는 인물도 없고, 지켜봐야 하지만 안철수가 그나마 희망이라고 본다"고 국민의당을 지지했다.

금호동에 거주하는 김모(35·남)씨는 "국민의당 후보를 찍을 것이다. 일단 무조건 바뀌어야 한다"며 "더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들의 갑질 논란 등을 보면서 '새누리당과 무슨 차이가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의 야권에 충격을 줘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반대로 황모(39)씨는 "안철수는 머리가 똑똑하지만 문재인은 그동안 해온 노하우가 있지 않나. 노하우는 무시 못한다. 정치적으로 보면 문재인 그릇은 크고 안철수는 작다"며 "안철수가 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처럼 공약을 안 지킬 것"이라고 문 전 대표를 지지했다.

정씨는 "안철수 의원에 대한 기대가 아직 있긴 한데 지금 보이는 모습을 보면 오래 못갈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선거에서 어떤 정당을 지지해야 할지는 아직 결정 못했다. 인물을 보고 투표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광천동에 거주하는 양모(40)씨는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이 더민주당을 탈당하고 새정치를 하겠다며 안철수 신당으로 갔던데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라며 "광주에서 안철수 신당 여론이 좋으니 국회의원 더 하려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양씨는 "그렇다고 지금 민주당 하는 것 역시 믿음이 안 간다. 광주는 양쪽 정당 후보 가운데 1명이 될 확률이 높지만 수도권에서 야권은 연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두 세력 가운데 누가 더 집권 가능성이 있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모씨(54)는 "결정 안했다. 말보단 행동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호남 사람 얘기 들어보면 다 그렇더라. 아직 결정은 안한 사람들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조현정기자 jh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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