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시대' 정부, 2030년 보급률 10% 달성 목표

[이영은기자] 정부가 2030년까지 수소차 보급률 10% 달성을 목표로 하는 시장활성화 계획을 마련하면서 수소차 대중화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정부는 15일 국무회의에서 정부 보조금과 수소차 가격인하 등을 포함한 '수소차 보급 및 시장활성화 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에 따르면 현재 5천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는 수소차를 2018년 3천만원대 후반, 2020년에는 3천만 원대 초반 수준에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

수소차 구매시 지원하는 2천750만 원의 정부보조금과 지원대수를 점차 확대하고, 정부보조금 외에 지방자치단체에서 수소차 구매 보조금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또 수소차 구매 및 등록시 부과되는 세금도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준으로 감경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민간보급 활성화를 위해 수소차 출고 가격(8천500만원)을 2018년 6천만원, 2020년 5천만원 수준까지 인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수소차 9천대, 2030년까지 63만대를 보급하고, 2030년에는 연간 신차 판매량 중 수소차 비율을 10%까지 높이겠다는 목ㅍ다. 현재 수소차 보급물량은 신차 판매량의 0.01% 수준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2030년까지 수소차 63만대가 보급되면 온실가스 440만톤과 대기오염물질 5천500톤을 감축할 수 있고, 석유 소비량 63억ℓ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vs 토요타, 수소車 시장선점 드라이브

수소차는 외부의 전기공급 없이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자체 생산해 구동하는 차로, 대기오염 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이 없고, 연료 효율은 가솔린이나 디젤차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친환경'이라는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이같은 수소차의 대중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현대자동차와 토요타의 경쟁도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 토요타는 일본어로 '미래'를 뜻하는 수소차 '미라이'를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최근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진출했다.

특히 토요타는 지난 10월 '토요타 환경 챌린지 2050' 전략을 마련, 글로벌 신차 평균 주행시 CO2 배출량을 90%까지 삭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또 미라이를 2020년 이후 연간 3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포부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세계 처음 '프리우스'를 선보이며 성공을 거둔 만큼,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라이의 성공을 통해 수소차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 수소차 독자기술을 보유한 자신감으로 신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세계 첫 양산형 수소차인 '투싼iX 수소차'를 출시했으며, 2020년을 목표로 신형 수소차 2종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2020년께는 수소차 가격을 현재(8천500만원)보다 최소 40~50% 낮추는 프로젝트를 진행, 2025년까지 1만 대 이상의 수소차를 국내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토요타가 수소차 시장 경쟁을 주도하는 모양새지만, GM과 메르세데스-벤츠, BMW, 혼다 등도 수소차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가솔린·디젤 차량의 사용패턴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전기차 대비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급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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