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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삼성물산' 나올라… 25개사 무방비 노출


삼성화재·SK하이닉스·이마트 등 14개 지분 구조 취약

[박영례기자] 취약한 대주주 지분 구조의 허점을 파고는 외국계 투기 자본의 공격이 삼성물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상장사 25곳은 외국인 지분이 오너 등 대주주 우호지분을 웃돌아 여차하면 제2 삼성물산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중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고 있는 삼성물산처럼 외국인 투자자 지분이 대주주 우호 지분보다 많아 이른바 '고위험군' 기업도 13곳에 달한다.

현대엘리베이터처럼 대주주 우호 지분이 50% 미만이고 외국인 지분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외국계 자금의 공격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는 경우도 12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7개로 가장 많고, LG 4곳, 현대차․SK․신세계․현대 2곳, GS․두산․대림․동부․현대백화점․OCI․동국제강 각 1곳이었다.

17일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국내 30대 그룹 186개 상장 계열사를 대상으로 지분율 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지분이 대주주 우호 지분보다 많은 곳은 삼성물산을 포함 3분의 1인 14개에 달했다.

또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총 42개였다.

최근 엘리엇의 공격을 받고 있는 삼성물산의 경우도 엘리엇 지분은 7.1%에 불과했지만 외국인 지분이 33.8%로 대주주 우호지분보다 19.8%포인트나 높아 발생한 분쟁이다.

특히 삼성화재의 경우 '제2의 삼성물산'과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지분이 51.3%로 대주주 우호 지분(18.5%)보다 32.8%포인트나 높다.

SK그룹의 핵심 계열상인 SK하이닉스도 외국인 지분이 32.4%포인트나 많고, 에스원도 외국인이 26.9%포인트나 높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 역시 외국인 지분이 52.9%로 대주주 우호지분을 25.7%포인트나 앞서고, 호텔신라(21%p), 삼성물산(19.8%p), SK텔레콤(19.3%p), 신세계(16.8%p), 동부화재(11.2%p), GS홈쇼핑(9.7%p), 삼성SDI(8.6%p), 대림산업(8.2%p), 실리콘웍스(4.4%p), 제일기획(0.02%p) 역시 외국인 지분율이 높다.

◆삼성화재-SK하이닉스 등도 지분율 취약

대주주 우호지분이 외국인보다는 많지만, 외국인 기관투자가의 공격 가능성이 상존해 있는 곳 역시 12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주주 우호지분이 50% 미만이고 외국인 지분과의 격차가 20%포인트 미만인 경우다.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국내 대기업 그룹 오너 일가의 상속·증여를 위한 인수합병이나 유상증자 등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잠복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연결 고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대주주 우호지분이 31.2%, 외국인 전체 지분이 31%로 불과 0.2%포인트 차이다.

더욱이 외국인 투자가인 쉰들러홀딩스는 지분 21.5%를 보유하고 있어 언제든 경영 간섭이 가능한 수준이다.

쉰들러홀딩스는 이미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 4월29일 결의한 유상증자를 공식적으로 반대하는 등 경영 활동에 제동을 건 바 있다.

LG유플러스도 대주주 우호지분과 외국인 지분간 격차가 1.2% 포인트에 불과하고, 지투알(2.1%p), 삼성엔지니어링(6.3%p), 동국제강(6.9%p)도 외국인 지분과의 격차가 10%포인트 미만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글로비스(11.7%p), OCI(12.6%p), 두산인프라코어(13.6%p), 현대상선(14.2%p), 현대로템(17.4%p), 한섬(18.1%p), LG(19.3%p)는 대주주 우호 지분이 외국인 투자가보다 10% 이상 높은 경우. 그러나 이 역시 대주주 우호지분이 50%를 밑돌아 안심할 수 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30대 그룹 상장사 중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SK하이닉스(53.2%)로 다음으로 이마트(52.9%), 삼성화재(51.3%) 순이다.

이어 에스원(47.9%), SK텔레콤(44.5%), 신세계(43.9%), 동부화재(42.4%)가 40%대, GS홈쇼핑(39.7%), 실리콘웍스(39.1%), 호텔신라(38.6%), LG유플러스(34.9%), 삼성물산(33.8%),지투알(32.9%), 대림산업(32.2%), 현대엘리베이터(31%)의 외국인 지분율 역시 30%대에 달한다.

반면 LG, 삼성SDI, 제일기획,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두산인프라코어, 동국제강, OCI, 한섬,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상선의 외인 지분율은 20% 미만에 그치고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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