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유망 IT기업들 코스닥 入城 초읽기

코스닥이 '빙하기'를 벗어나 점차 생기를 찾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코스닥 진입을 꺼리던 장외 유망IT기업들이 올해안으로 대거 코스닥에 입성(入城)하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 공모청약을 실시하는 기업은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NHN신화'에 도전하는 게임업체 웹젠을 비롯, 케너텍,씨씨에스, 예스컴, 동남정밀, 이엠테크닉스 등 6개사이고 다음달에도 썬코리아전자 1개사가 예정돼 있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터넷 포털로는 드림위즈와 지식발전소(엠파스)가 코스닥 등록을 준비중이고 방송사로는 씨씨에스(충북방송)와 대전방송이, MP3 메이커인 디지탈웨이와 거원시스템도 코스닥에 도전하고 있다.

이외에 기가텔레콤 시스윌 메가스터디 한국인식기술 엔터기술 등 수십개의 알짜배기 벤처기업들이 코스닥에 노크하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이들의 진입과 함께 또한번의 코스닥 열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올해초 코스닥시장은 이라크전쟁과 북핵위기라는 대외 악재와 함께 전체 분석기업의 36%가 작년에 적자 성적표를 내면서 지난 3월 17일 코스닥지수가 사상최저치인 34.64p까지 내려앉았다.

이처럼 지수가 맥을 못추는 상황에서 IPO를 실시하면 공모가가 낮아져 불리하고 등록후 주가도 공모가를 밑돌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지난달까지 IPO시장은 개점휴업상태였다. 3월에 공모청약이 1개사에 불과했고 4월엔 전무했다.

그러나 이라크전이 조기에 끝나고 NHN 다음 네오위즈 등 인터넷주들이 연일 상승, 코스닥을 달두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코스닥을 관망하던 IPO 준비업체들이 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송창근 우리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신규 등록주 20개중 11개사가, 2월 이후 신규등록주 9개사중 7개사가 공모가 대비 상승을 유지했다"며 "올들어 신규등록한 종목은 29개사(국제일렉트릭 제외)로 이들의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평균 40%를 웃돈다"고 말했다.

후발 코스닥기업 주자를 자청한 50여개 기업들이 5월 이후 대거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코스닥의 장기침체에 상승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에 따르면 거원시스템, 기가텔레콤, 한국인식기술, 대전방송, 시스윌 등 16개사는 이미 작년에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금융감독원에 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또 씨씨에스(충북방송), 웹젠, 이엠테크닉스, 케너텍, 이엠테크닉스, 예스컴, 썬코리아전자 등 8개사는 이미 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전 기업설명회(IR) 또는 5월중 공모청약을 준비중이다.

코스닥위원회는 에이피테크놀로지, 디지털디바이스, 드림위즈(재도전), 레인콤, 미디어플래닛 등 34개사가 예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실시된 올 첫심사에선 파워로직스, 엔터기술, 이라이콤 등 3개사가 심사를 통과했다.

그동안 코스닥 위원장의 공석으로 인해 심사가 지연됐지만 허노중 신임 위원장이 취임한후 이달부터 종전대로 한 달에 두번씩 진행되고 있다.

송재조 증협 등록심사부 과장은 "작년 심사청구기업 중 IT기업의 비율은 52.2%이고 올해도 50% 내외로 비슷하다"며 "개별기업의 R&D능력과 수익성이 우수한 우량기업이 다수 포함됐는지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IT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직등록 심사청구 당시 사업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판정을 받았던 드림위즈를 포함해 거원시스템, 레인콤, 한국인식기술, 메가스터디, 그랜텍, 기가텔레콤 등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이밖에 아직 예심청구 이전인 엠파스와 디지털웨이도 코스닥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대비 순익율이 65%가 넘는 웹젠도 이달 14~15일 공모를 앞두고 있어 게임업계의 기대감을 불러모으고 있다. 웹젠은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 당초 미래에셋증권이 공모가 희망범위로 정한 2만3천원~2만8천원보다 대폭 할증된 3만2천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시스윌, 예스컴, 에스텍 등 심사 기통과기업을 비롯한 이씨에스텔레콤(심사청구) 등은 CTI분야업체로 사업다각화의 성공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96년 설립돼 MP3플레이어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거원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액은 168억원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100%증가한 36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초소형 마이크형 노래반주기라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코스닥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엔터기술도 지난해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우수한 수익성이 돋보이는 벤처기업 중 하나다.

◆올해 코스닥 심사 청구기업

대주레포츠 경봉기술 한일환경디자인 프로파워 아모텍 비트윈 미광콘택트렌즈 리폼시스템 유아이디 피엔케에텍 씨에이에이 에이피테크놀로지 디지털디바이스 이씨에스텔레콤 태광정밀화학 한일환경디자인 에쎌텍 아진종합식품 고산 한국툰붐 중앙시스템 드림위즈 휴비츠 엠씨에스로직 피제이주얼리 미디어플래닛 팬엔터테인먼트 레인콤

◆올해 심사통과 후 등록 이전 업체

파워로직스 엔터기술 이라이콤

◆지난해 심사통과후 코스닥 등록 이전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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