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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친환경車 열풍, 유가급락에 '시들'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6월 기점으로 감소

[안광석기자] 상반기까지 배럴당 100달러선을 유지했던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 50달러선까지 떨어지면서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굳어졌던 친환경차량 판매도 주춤거리고 있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은 1∼5월 월평균 2천516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4% 늘었으나 유가하락이 본격화된 6월부터 10월까지 월평균 1천927대로 전년보다 1.4% 줄었다.

10월 판매량의 경우 1천842대로 전년보다 6.3% 줄었다. 유가가 하락해 기름값이 적게 들어가면 굳이 일반차량보다 비싼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은 현대자동차 엑센트·아반떼·소나타·그랜저와 기아자동차 K3(포르테)·K5·K7, 한국GM 알페온 등이 있다.

특히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 쏘나타·그랜저·K5·K7 판매량이 지난 6월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국제유가는 지난 6월 100달러선이 무너진 후 현재까지 40% 이상 급감한 상태다.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의 절반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차 그랜저는 1~5월 월평균 1천245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다 6~10월 883대로 29% 줄었다.

기아차 대표 하이브리드 모델인 K5 하이브리드는 1~5월 월평균 461대를 기록하다 6~10월 374대로 18% 줄었다.

다만 현대차 쏘나타의 경우 1~5월 405대, 6~10월 414대로 오히려 6월 이후 소폭 늘어났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65%, 66% 급감해 유가하락에 따른 영향 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 자체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이브리드 차량과 함께 친환경 모델로 꼽히는 전기자동차도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인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기아차 전기차 모델 쏘울EV는 지난 4월 출시하면서 올해 5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10월까지 280여대 판매에 그쳤다. 르노삼성자동차 전기차 모델 SM3 ZE는 10월까지 190여대를 팔아 올해 판매목표인 600대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유가하락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국내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인프라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만큼 이를 계기로 시간을 벌고 연구·개발(R&D) 등에 더욱 힘쓰는 등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광석기자 hov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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