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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첨단 위에 패션을 입다


레노버·삼성 등 IT 업체 패션 업계와 교류 활발

[민혜정기자] 기하학적인 무늬가 그려져 있는 도회적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활보한다. 이들은 액세서리 대신 태블릿을 한 손에 들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쿤스트할레에서 세계 PC 1위 레노버가 후원하는 패션쇼 '트렌드코드 패션위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패션과 IT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막이 올랐다. 이지연 디자이너의 브랜드 자렛(jarret)과 레노버의 태블릿 '요가 태블릿'을 동시에 선보이는 형식으로 쇼가 진행됐다.

패션쇼를 찾은 이들의 눈은 모델의 패션 뿐 아니라 태블릿에도 쏠렸다. 실제로 패션쇼를 마치고 행사장에 비치돼있는 태블릿을 체험해보는 관람객도 많았다.

요가 태블릿은 손잡이가 달려 태블릿의 정형화된 디자인을 탈피한 제품이다. 손잡이가 달려 있기 때문에 책처럼 태블릿을 볼 수도 있고, 이를 받침대처럼 활용할 수 있다. 요가 태블릿은 헐리우드 배우 애쉬튼 커쳐가 개발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제품이기도 하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태블릿도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로 출발해 요가 태블릿을 패션쇼 무대에서 선보이게 됐다"며 "IT기기는 실용성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사람이 들고 가지고 다니는 제품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제품과 차별화되는 요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가 대중화되고 최근엔 입는 컴퓨터 웨어러블 기기가 주목받으면서 IT와 패션의 만남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IT기기의 성능과 기능 이상으로 이용자의 개성을 드러내줄만한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

실제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IT와 패션을 접목하는데 관심이 많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서울패션위크에서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가 등장하는 패션쇼를 개최했다. 런웨이에 오른 모델들은 손목의 갤럭시기어로 통화를 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등 일상속에서 갤럭시기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 2월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뉴욕패션위크'에도 '삼성 패션 커넥티드' 체험존을 꾸려 '갤럭시 노트', '갤럭시노트 10.1 2014 에디션', '갤럭시 기어' 등을 관람객들이 사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크리스털 액세서리 전문업체 스와로브스키와 협력해 '기어핏 참'을 지난 5월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패션 브랜드와의 협력을 비롯해 패션과 IT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들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디자이너와 최범석이 참여하는 'G3 스트릿 포토제닉 페스티벌'을 지난 6월 열었다. 최범석 디자이너와 유명 패션 모델들은 G3로 촬영한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IT업계의 패션업계 인재 영입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HP는 마이클 바스티안 패션 디자이너를 영입해 올 가을께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해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의 최고경영자(CEO)인 앤젤라 아렌츠를, 올해는 이브 생로랑 유럽 사장겸 세계 유통 부문 수장 까뜨린느 모니에를 영입했다. 이들은 애플이 개발중인 웨어러블 기기나 신상품에 패션 마케팅을 접목해 고급화 하는 일에 참여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 정재훈 선임연구원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패션 아이템의 개성을 살려야 한다"며 "의류 브랜드들이 셀 수 없이 많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처럼 웨어러블도 소품종 대량생산이 아니라 다품종 소량생산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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