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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갔다 온 정두언 "나는 오만했다"


문창극 낙마 언급하며 "'내가 옳다' 태도 때문에 여론 나빠져"

[윤미숙기자]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1, 2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아 법정구속돼 10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지난해 11월 출소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15일 당 의원총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핼쑥한 얼굴로 등장한 정 의원은 소속 의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가 의원총회 말미 발언대에 올라 "2년 동안 방학을 마치고 학교에 복귀했다. 걱정을 많이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인사했다.

정 의원은 "감옥에 대한 두 가지 생각이 있었다"며 "소위 군사독재 시절을 살아오면서 선배, 동료, 후배들이 민주화 운동으로 감옥에 갈 때 저는 안정된 공무원 공부를 한 데 대해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부책의식을 덜었다"고 말했다.

이어 "호기심이 많아서 감옥생활이 궁금했는데 이것도 해결했고, 더 좋은 게 있는데 저의 아내가 감옥에 갔다 오더니 철이 들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의원은 "얼마 전 공직 후보자가 사퇴하는 것을 보면서 깨달은 게 있다. 그 분이 친일로 오회되는 발언을 해서가 아니라 '내가 항상 옳다'는 태도 때문에 국민 여론이 나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친일 논란'에 휘말려 낙마한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를 언급한 것이다.

정 의원은 "2년 전까지 저는 한 마디로 오만 덩어리였다. 감옥에 가 그것을 깨달았다. 감옥에 가지 않았더라면 그것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라며 "예전의 저로 원위치할까 걱정인데 여러분께서 제가 더욱 철 들 수 있도록 지도 편달 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지난 2012년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고,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로 감형받아 지난해 11월 만기 출소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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