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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실적 악화', 삼성 CEO '위기 전략' 열공


삼성 사장단 회의서 "성공 안주, 혁신 안하면 위기"청취

[박영례, 민혜정기자]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삼성 사장단들이 공교롭게 다음날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선도적 기업이 겪게되는 위기에 대한 외부 강연을 들었다.

이날 강연은 선도기업이 자칫 범하게 되는 기존 방식에 안주, 혁신을 게을리 하면서 위기를 맞는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평소 이건희 회장이 '성공에 안주 말라'며 임직원에 위기의식을 독려했던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9일 삼성은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연세대 이호욱 교수를 초청, '선도기업의 딜레마, 위기극복 전략'에 대해 들었다.

평소 혁신 전문가로 통하는 이호욱 교수는 이날 삼성 사장단 들에게 혁신기업이 겪게되는 위기와 이의 극복을 위한 방법 등에 대해 강연했다.

이호욱 교수는 "시장 선도기업들은 열심히 일하고, 스마트 하며 고객의 니즈를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역설적으로 성공한 기존 기술 및 시장을 중요하다고 판단, 파괴적, 지속적 혁신을 게을리 하다 망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의 성공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 및 시장을 개척하는 등 지속적인 혁신만이 선도, 또는 1등 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이날 이호욱 교수의 이같은 위기론은 하루전인 8일 삼성전자의 실적 예상치 발표 이후 다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전날 지난 2분기 영업이익 7조2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 발표했다. 8조원 안팎이던 시장 컨센서스에 크게 못미치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셈이다.

영업익이 8조원을 밑돈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애플 스마트폰 공세에 대응, 시장 1위에 올라섰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IM)이 시장 성장성 둔화 및 저가공세로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삼성이 내부적으로 '마하경영'으로 통하는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주력 사업의 성장성 둔화 논란 등에 따른 것이어서 이번 강연 주제가 삼성이 처한 현실과 무관치 않은 셈이다.

더욱이 이 교수의 위기론은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와중에도 도전과 혁신을 강조해온 이건희 회장의 평소 '위기론'과도 직결된다.

이 회장은 급성심근경색으로 수술을 받은 뒤 현재 두달째 입원치료 중이다. 병중이 아니었다면 임직원에 위기의식을 재차 강조하는 등 쇄신에 고삐를 죘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다행히 이 회장의 상태는 완만하나마 나아지고 있다.

이날 삼성 고위 관계자는 "(입원 두달째인)회장께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날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는 삼성전자 실적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사장단 회의 전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기남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잘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며 실적개선의 의지를 보였다.

한편 삼성 사장단 회의 외부 강연주제가 통상 2개월 전에 정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날 강연 주제는 공교롭게 실적 발표 전후와 맞물린 것으로 통상의 혁신 전략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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