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카메라 업계, 의료기기 사업에 '베팅'


디카 수익성 악화되자 광학기술 활용하는 사업에 '눈독'

[민혜정기자] 카메라 업계가 의료기기 사업 강화에 나섰다.

카메라 업체들은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위축되자 광학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인수합병(M&A)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 의료기기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의료기기 시장은 GE·지멘스·필립스 등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강화하려는 삼성전자까지 가세한 격전지다. 이곳에서 카메라 업체들이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니콘·후지필름·올림푸스·소니는 2014년도 회계연도(2014년4월~2015년3월)에 의료기기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니콘 우시다 가즈오 수석 부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기 경영 발표회에서 3년간 의료기기 사업 M&A에 2천억엔(약 2조원)을 투입하고, R&D에도 500억엔(약 5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니콘은 내시경, 혈액검사 장비 등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의료기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료기기 사업추진본부'도 설립한다.

니콘이 이 같이 의료기기 사업에 힘쓰는 것은 매출의 70%를 책임지는 카메라 사업이 하락세를 겪고 있어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하기 때문.

2013년도 회계연도에 니콘의 카메라 사업은 전년대비 14.6%가 감소한 6천854억엔(약 6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니콘은 2016년도 회계 연도가 끝나는 2017년3월 의료 및 기타 신규 사업의 매출을 1천300억엔까지 끌어올리는게 목표다. 이는 총 매출 목표의 11% 수준이다.

우시다 부사장은 "의료기기 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의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관련 기업에 대한 M&A 등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M&A와 R&D 공격적으로 추진

올림푸스는 지난 5월 열린 연간실적발표회에서 2013년도 회계연도 매출액 중(7조4천380억원엔, 약 70조원) 53.1%를 차지한 의료 사업 비중이 2014년도 회계연도에 68.1%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메라 사업 매출 비중은 2013년도와 마찬가지로 2014년도 회계연도에도 10%대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과기기에 강점을 보여온 올림푸스는 외과 기기 시장을 공략해 의료 분야 매출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절개와 동시에 조직 응고와 봉합이 가능한 수술기구 썬더비트·배안 장기를 검사하는3D 내시경 '엔도아이 플렉스3D' 등이 올림푸스 외과 기기의 대표 제품이다.

후지필름도 의료기기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내시경, 초음파진단기기 등으로 2014년도 회계연도에 의료기기사업 매출이 2%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지필름은 지난 4월 열린 2013년도 회계연도 실적발표회에서 자사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의학영상정보시스템(PACS)은 거래처를 확대하고, 내시경은 일본 뿐만 아니라 신흥국에서 판매량을 늘리는 등 의료 기기 사업 신장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인수한 미국의 초음파진단기기 업체 소노사이트와 개발한 휴대형·거치형 초음파 진단기기 신제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위기의 소니도 의료기기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소니는 지난 4월 올림푸스와 설립한 의료기기 합작사 '소니 올림푸스 메디칼 솔루션즈'을 통해 2015년 시장 도입을 목표로 3D, UHD 기술을 활용한 수술용 내시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카메라 업계가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하는 것을 당연한 흐름이라고 보면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이기 때문에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일본 카메라 업체 고위 관계자는 "카메라 업체들은 이제 일반 소비자용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큰 수익을 바라기보다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사에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해 사업을 지속하는 형편"이라며 "카메라 업체간 협력이나, 다른 사업 분야와 M&A도 카메라 사업보다는 의료기기나 반도체 사업 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성사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업체들은 꾸준히 의료기기 시장을 노크해왔고, 기술력도 있는만큼 의료기기 사업을 육성하는 것은 자연스런 수순"이라면서도 ""카메라 업계 뿐만 아니라 B2B로 활로를 찾는 IT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어 의료기기 사업으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카메라 업계, 의료기기 사업에 '베팅'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