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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그룹 계열사와 '통합 소싱' 주목


가격 경쟁력 확보 위해 업체간 파이 키워 원가 절감

[장유미기자] 장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감소와 대형마트 영업규제 등으로 인한 힘든 소비 여건 속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한 롯데그룹 내 유통 계열사들의 '통합 소싱'이 주목 받고 있다.

'통합 소싱'이란, 유통업체와 유통업체, 유통업체와 가공업체 등이 함께 상품을 통합 구매함으로써 물량을 늘려 원가를 절감하는 대표적인 소싱 방법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2년 3월 제조업체인 롯데제과와 함께 미국산 아몬드 통합 소싱을 진행해 원가를 시세 대비 25% 가량 낮췄다.

이를 통해 아몬드 중 크기가 작거나 부스러진 부분은 가공 초콜릿용으로 제과에서 사용하고, 일반 소비자들이 찾는 등급은 롯데마트가 '통큰 아몬드'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해 현재 판매하고 있다.

또 매실도 2012년부터 롯데슈퍼, 롯데칠성, 롯데주류 등과 함께 통합 구매를 진행해 올해 기준 총 1천200톤 가량의 물량을 농가와 사전 계약을 통해 구매함으로써 원가를 15% 가량 절감해 시세 대비 2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통업체에 매실 수요가 몰리는 6월 초에는 마트, 슈퍼가 원물 형태로 먼저 판매한다"면서 "유통업체 수요는 줄어들지만 산지 물량이 늘어나는 6월 말부터는 가공업체인 칠성, 주류가 물량을 공급받아 가공용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신선식품 위주로 진행되던 통합 소싱이 가공식품으로도 확대되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지난 12월 백화점, 슈퍼, 세븐일레븐 등과 함께 1년여간의 준비 끝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1등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트루아젤(Trois L)' 와인 3종을 선보였다.

이 와인은 통합 소싱을 통해 비슷한 품질의 와인 대비 30%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또 마트 단독으로 소화해 낼 수 있는 물량의 3배 가량 많은 연간 50만병이 팔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는 감자칩 대비 나트륨 함량이 절반 수준으로 짜지 않고 바삭해 다이어트와 영양간식으로 최근 인기가 높은 '카사바 칩'도 롯데슈퍼와 통합 소싱을 준비 중이다.

'카사바 칩'은 인도네시아의 고구마형 뿌리작물인 '카사바'를 얇게 썰어 튀긴 스낵으로, 온라인과 식자재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벌크 형태로 그동안 운영됐다. 롯데마트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은 지난 2012년 9월부터 대형마트 최초로 이 제품을 취급해 월 평균 1천여개 이상 판매했다.

롯데마트는 이런 고객 수요를 고려해 롯데슈퍼와 함께 인도네시아 소싱 사무소를 통해 연간 10억원 규모의 물량을 한 번에 계약해 원가를 30% 가량 절감했다. 또 소용량으로 기획한 '카사바칩' 2종을 오는 7월부터 시중 판매가 대비 30% 가량 저렴한 2천5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은승 롯데마트 글로벌소싱팀장은 "상품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우수 산지 발굴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통합 구매를 통해 파이를 키우는 소싱 방식이 부각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신선식품 뿐만 아니라 가공식품으로도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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