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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P 신화 아이리버·코원의 '권토중래'


온라인 음악 시장 재편기 돌입···"마지막 기회"

[민혜정기자] 아이리버와 코원이 온라인 음악 시장 격변기를 맞아 권토중래를 노린다.

MP3 플레이어로 벤처신화를 쓴 아이리버와 코원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았다. 이들은 블랙박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고음질 음원 서비스와 기기 사업을 시작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도 했지만 옛 명성은 찾지 못했다.

그러나 온라인 음악 시장이 파일 다운로드에서 고음질과 스트리밍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아이리버와 코원의 가치가 재조명됐다. SK텔레콤이 인수 의향을 밝힌 아이리버는 물론 지난 1분기 11분기만에 흑자전환한 코원이 절치부심 부활의 날개짓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아이리버에 따르면 빠르면 7월말께 인수 대상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보고펀드가 이번주 중 인수 우선협성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한 달 가량 실사 작업을 거친 후 7월말에서 8월초 사이에 최종 인수 대상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SK텔레콤, 일본 음향기기 업체 2곳, 사모펀드 1곳 등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 막강한 자금력과 브랜드파워를 갖춘 SK텔레콤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기기를 확장시켜주는 앱세서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아이리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리버는 MP3플레이어, 전자책 단말기, 태블릿PC, 로봇 등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다.

◆SKT, 음원 시장 2라운드서 승기 잡나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아이리버의 음악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멜론으로 음악 사업에 노하우가 있고 의지도 많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은 멜론을 보유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2대주주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였던 SK플래닛은 지난해 로엔 보유지분 52.56%를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SIH스타인베스트홀딩스)에 매각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SK(주)가 증손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100%를 갖거나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했기 때문.

당시 SK플래닛은 로엔 지분 67.56% 가운데 15%를 남겨둬 경영권자와 전략적 관계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현재 SK텔레콤향 스마트폰에 멜론 애플리케이션이 기본 탑재되고, 이용자는 SK텔레콤 멤버십 서비스로 멜론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아이리버 인수를 추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일 아남전자와 휴대용 고음질 와이파이 오디오 제조, 판매 및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아이리버는 지난달 고음질 음원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 '소노두스'를 오픈했다. 이밖에도 15만개 콘텐츠를 보유한 고음질 음원 사이트 '그루버스'와 이를 들을 수 있는 재생기기 '아스텔앤컨'도 판매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통신망과 멤버십 서비스 등이 아이리버의 자원과 결합되면 양사는 고음질과 스트리밍 음악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음악사업에서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단말기(CPND)'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세계 음악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매년 44.8%씩 성장해 2015년에는 22억 달러(약 2조2천44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음악 다운로드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3.8%로 전망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수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며 "(아이리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인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음질 음악 시장, 코원도 가세

코원도 올해가 음악 사업의 전환점이라고 판단, 이달 중 고음질 음원 재생 장치 플레뉴(PLENUE) 1'을 출시할 예정이다.

'플레뉴 1'은 192kHz·24bit 스튜디오 마스터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리눅스 운영체제(OS) 기반의 기기다.

코원은 지난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돼 11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액은 76억5천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3억8천만원, 당기순이익은 3억1천만원이다.

코원은 "그 동안 신규 사업아이템으로 힘을 쏟아왔던 블랙박스 제품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판매호조를 보였다"며 "MP3, PMP 등 디지털 디바이스 시장에서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높여온 것이 1분기 매출 증대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코원은 지난 1분기에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코원 관계자는 "기존의 제품군에 더해 24비트 고음질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최고급 플레이어 시장에 신규 진입해 이번 실적 턴어라운드 이후로도 흑자 기조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며 "블랙박스 부문에선 B2B 사업 추진과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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