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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소형 가전 '고급화' 바람


대형가전 적용 기술과 마케팅 소형가전에 이식

[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소형 가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인 고가 제품군에 공들이고 있다.

삼성과 LG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중소 가전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고급스런 이미지 구축을 통해 유럽 가전 업체의 텃밭을 넘보고 있다.

이들은 대형가전에 적용하던 기술을 소형가전에도 적용하고 있다. 가전들간 특징과 소비자들의 생활양식을 분석해 가전을 묶어서 마케팅하는 통합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27일 시장조사기관 GFK·후지카메라 등에 따르면 지난해 소형 가전 시장 규모는 3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2% 증가했다. 이후에도 5% 내외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에는 대형가전처럼 제습기, 청소기, 밥솥 등 소형 시장도 4조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TV, 냉장고 등 국내 대형가전 시장을 양분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소형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올해 소형가전 시장의 격전지가 될 제습기 분야에서 '인버터'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제습기에 에어컨에 사용되는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했다.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컴프레서는 냉방을 위해 냉매를 고온고압 상태로 압축시키는 에어컨의 핵심 부품. 인버터 컴프레서는 주파수 및 모터 속도 변환을 통해 냉방 및 제습성능을 조절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인버터 제습기는 정속형 컴프레서를 탑재한 기존 제습기보다 25% 가량 비싸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제습기는 위닉스가 50%대, LG전자가 20%대, 삼성전자가 1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삼성과 LG의 경우 저가형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인버터 제습기'로 제습기 시장에서도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려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소기 시장에서도 고급화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은 전체 진공 청소기 시장 중 5%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매년 25%씩 성장하고 있고, 수익성이 커 청소기 업체들이 공들이는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본체와 바퀴가 따로 움직이는 본체회전 구조가 적용된 모션싱크 청소기를 대표 청소기로 내세우고 있다. LG전자는 핸디형과 스틱형을 결합한 무선청소기 '코드리스 2 in 1(투인원) 청소기'를 선보였다.

이들은 일렉트로룩스, 다이슨 등 유럽가전 업체들과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은 프로모션 기간에 점유율이 요동칠 만큼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소형가전간 시너지를 노리기 위해 통합마케팅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는 아이들 건광관리에 유용한 가전을 묶어서 마케팅하는 '베이비케어' 가전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모션싱크 청소기, 공기청정기, 침구청소기, 아토피와 알레르기 물질을 제거하는 '바이러스닥터', 소형 세탁기 아가사랑플러스 등을 베이비케어 가전으로 명명하고, 유튜브에서 광고영상도 방영 중이다.

LG전자는 패키지 가전 '꼬망스 컬렉션'을 출시했다. 꼬망스 컬렉션은 꼬망스 미니세탁기, 꼬망스 미니냉장고, 전자레인지, 로봇청소기, 코드리스 투인원 청소기, 정수기 7종으로 구성됐다. 크기가 작고 디자인이 통일돼 1인가구에 적합한 제품이다. 꼬망스 컬렉션에 속한 제품을 한꺼번에 모두 살 수도 있지만, 제품별로 구매도 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을 묶어서 판매한다고해서 싸게 팔겠다는 전략이 아니다"며 "꼬망스 컬렉션은 하나의 콘셉트로 가전에 통일감을 부여한 프리미엄 전략이 적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가전 시장이 둔화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소형 가전에 공들이고 있다"며 "이들은 내수 뿐만 아니라 유럽, 북미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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