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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위조품' 논란…소비자는 피곤


소셜커머스 제품에 대한 '불신감' 커져…업계 "사전 검수 강화"의지

[장유미기자] 최근 티몬의 '짝퉁 어그' 논란으로 소셜커머스의 '위조품'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각 업체별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판이다.

그동안 '위조품 방지'와 관련해 다양한 대책 마련을 하며 신뢰 회복에 노력했던 업체들은 이번 일로 또다시 소비자들의 '불신'을 얻는 게 아닐 지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재발방지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복되는 '가품'논란, 소비자 "피곤해"

지난 2010년 국내에 첫 등장한 소셜커머스는 4년 만에 3조원 규모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온라인 유통채널의 또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았다. 기존 온라인 쇼핑의 핵심이었던 오픈마켓들이 이를 견제하기 위해 '큐레이션 커머스'를 앞 다퉈 선보였을 정도다.

그러나 짝퉁 제품 판매를 비롯해 허위과장 광고, 할인율 속이기, 고객 홀대 등 여러 소비자 피해 사례들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성장세에 비해 업체들의 대응은 미숙하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급기야 지난 2011년에는 공정위가 '소셜커머스 피해주의보'를 발령할 정도로 불완전한 초기 서비스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 것.

더욱이 지난 2012년 7월 그루폰코리아가 가짜 모로칸 오일을 판매한 뒤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대응으로 논란을 사기도 했다.

당시 그루폰코리아 관계자는 "위조품 논란은 뒤늦게 알게 됐으며, 반품 정책에 따라 원하는 고객들에게 반품을 해주고 있다"면서 "모로칸오일과 비슷할 뿐 가품은 아니며, 소비자들이 좀 더 꼼꼼하게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공지하는 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쿠팡 역시 지난해 11월에 중국산 인조가죽 서류 가방을 천연 소가죽 제품으로 판매해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 1천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소셜커머스 '위조품' 문제는 이번 티몬의 '짝퉁 어그' 논란이 터지면서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유사 문제가 반복되면서 소셜커머스에 대해 소비자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

소셜 커머스 고객인 이유진(29) 씨는 "이번 일을 지켜보며 소셜커머스에서 브랜드 제품들을 구매하기가 꺼려진다"며 "제품을 구입할 때 정품인지, 위조품인지 분별하면서 사야한다는 생각을 하니 피곤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몇 달 전에 티몬에서 구입했던 '베어파우' 제품은 한 쪽 신발 로고가 거꾸로 부착돼 있어 이마저도 위조품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소셜커머스 3사, 관련 정책 전면 재정비

이러한 분위기 속에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관련 정책을 강화하는 등 위조품 유통 근절에 더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체로 확산될 수 있는 소비자 불신을 적극 차단하고,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는 뜻이다.

위메프, 쿠팡, 티몬 등 소셜커머스 3사는 현재 운영중인 '위조품 판정 시 110% 보상제'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위메프는 병행수입으로 인한 위조품 문제가 많이 발생됨에 따라 이에 대한 폐해를 줄이고자 지난달 말부터 이와 관련한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약 두달 간 재정비한 뒤 다시 선보일 계획이다.

또 현재 정부에서 병행수입 활성화를 장려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병행수입 통관인증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병행수입 통관인증제도'는 정식 통관된 병행수입상품에 대해 관세청이 QR코드로 된 '통관표지'를 부착해주는 제도다.

쿠팡 역시 철저한 사전검증절차를 통해 불량업체들을 원천적으로 걸러낼 수 있도록 현재의 검수작업에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또 상품 판매 중에는 '미스터리 쇼퍼제'를 실시, 고객의 입장에서 상품을 구입해 해당 제품을 재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조품이 의심되는 상품이 발견되면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에 심의를 요청, 상품 사전·사후 검증 시스템을 운영한다.

티몬 역시 '사전 검수 프로세스'를 통해 '위조품' 예방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재 티몬은 병행수입업자로부터 수입신고필증과 인보이스 등 5가지 서류를 필수로 제출하도록 하고, 이중 수입신고필증은 상품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또 수입필증에서 갑지와 을지의 수량과 품목이 동일한 지와 적출국을 확인하고, 직구매의 경우 현지 구매 영수증을 확인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규업체와 거래를 진행할 경우 매번 업체를 방문해 상품을 확인하고 있으며, 몇몇 명품 브랜드는 담당 MD들이 직접 이탈리아 등지로 가서 사입해 오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 한 관계자는 "초창기에 위조품 문제가 많이 발생하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철저한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운영 중이었다"며 "이와 관련한 문제는 아무리 조심해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위조품 문제는 아무래도 병행수입 상품들 가운데 발생할 소지가 많아 앞으로 이와 관련한 사전 검수 프로세스를 더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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