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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신시장 대격변?…"3-4위 합병 추진"


WSJ "버라이즌, 내년초 라이벌 T모바일 인수 제안 유력"

[김익현기자] 미국 통신시장 3위 업체인 스프린트가 4위 업체 T모바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성사될 경우 양대 강자인 버라이즌과 AT&T를 위협할 초대형 통신업체가 탄생할 전망이다.

스프린트가 라이벌인 T모바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현지 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번 인수합병(M&A)은 2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돼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스프린트는 내년 상반기 중 T모바일 인수 제안을 하는 쪽을 가닥을 잡고 있다. 현재 스프린트는 정부 당국이 이번 거래를 승인할 지 여부에 대한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2위 통신사인 AT&T가 2년 전 T모바일을 390억 달러에 인수했다가 법무부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현재 T모바일 인수를 밀어부치는 것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손정의 회장은 올초 스프린트 지분 80%를 인수한 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T모바일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는 도이치텔레콤은 미국 시장에서 철수할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두 업체 상황만 놓고 보면 대형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2년전 AT&T가 T모바일 인수 추진했다가 정부 반대로 무산

문제는 법무부를 비롯한 미국 규제 당국이 대형 합병을 허가할 지 여부다. 실제로 2년 전 AT&T가 T모바일 인수에 합의했다가 법무부 반대로 무산된 적 있다. 따라서 통신시장 3, 4위 업체가 합병할 경우 반독점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프린트가 아직까지는 T모바일 인수에 대해 확실한 결정을 내리진 못하고 있다”면서 “법무부를 비롯한 정부 당국의 반응을 살펴본 뒤 반대 여론이 많은 경우엔 곧바로 포기할 가능성도 많다”고 전했다.

미국 통신시장은 버라이즌과 AT&T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3분기말까지 누적 매출을 기준으로 할 경우 버라이즌은 5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2위 업체 AT&T는 500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각각 219억 달러와 139억 달러 수준이다.

가입자 역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버라이즌이 9천500만 명, AT&T가 7천200만 명 수준인 반면 스프린트와 T모바일 두 회사 가입자를 합하더라도 5천300만 명 수준에 불과하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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