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자진 납부…"국민께 죄송"

[채송무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 씨가 10일 오후 3시 서울 중앙지검에서 추징금 1천672억원을 전액 완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가족 모두를 대표해 사죄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전씨는 "저희 부친은 진작 저희들이 할 수 있는 한 당국 조치에 최대한 협조하라고 했고, 우리도 이에 부응하고자 했으나 저희의 부족함과 현실적 난관에 부딪혀 해결이 늦어진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씨는 주요 납부 재산 목록도 공개했다. 전씨가 공개한 일가 재산 목록은 전재국 씨 명의의 허브 빌리지와 시공사 사옥·소장 미술품, 딸 전효선 씨 명의의 경기도 안양시 부동산, 전재용 씨 명의의 서울 서초동 부동산과 경기도 오산시의 토지, 전재만 씨 명의의 서울 한남동 소재 부동산, 경남 합천군의 전두환 전 대통령 선산, 현재 전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서울 연희동 자택이었다.

전씨 일가가 검찰에 납부하기로 한 재산 내역은 부동산과 동산, 금융자산 등을 포함해 모두 1천703억원 상당으로 미납 추징금 1천672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다만 전재국 씨는 "자녀들은 부모님이 반평생 거주했던 자택에서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후 검찰에 미납 추징금 1천672억원을 자진납부하는 방안이 담긴 구체적인 계획서와 함께 이를 이행할 것을 약속하는 각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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