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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호환 교통카드 '새로 사야만 한다는데...'


특정 규격 피하다 현행 교통카드는 호환 안되는 오류 범해

[김관용기자] 정부가 교통카드 한 장으로 지하철과 시내버스,고속도로 통행료 및 열차표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전국 호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존에 발급된 교통카드는 호환되지 않는 등 일부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어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

교통카드에 대한 전국 호환을 추진중이라는 점은 환영할 만하나 국토부가 제시한 전국 호환 교통카드 규격과 그동안 각 사업자들이 발행하던 교통카드 규격이 달라 기존에 발급된 선불교통카드로는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기존 선불교통카드 고객들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전국의 지하철과 버스에서 카드 사용이 가능하지만 교통카드 한 장으로 고속도로 통행료 지불과 KTX 열차표 구매까지 이용하려면 국토부 표준의 전국 호환 교통카드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

◆기존 교통카드는 호환 혜택 못받아

국토교통부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전국의 버스와 지하철,고속도로 통행료, KTX 기차표 구매까지 가능한 전국 호환 선불교통카드를 출시한다는 목표로 경기도와 한국철도공사, 한국도로공사와 협력,전국 호환 테스트 및 시스템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 움직임에 맞춰 교통카드 사업자들도 올해 말에는 전국 호환 선불 교통카드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호환되지 못할 교통카드의 수가 많다는 점이다.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선불교통카드는 한국스마트카드의 '티머니'와 이비카드·마이비카드의 '캐시비카드'다.한국스마트카드와 롯데그룹 계열사인 이비카드와 마이비카드는 선불교통카드 시장에서 총 90%가 넘는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티머니는 수도권 전체에서 캐시비카드는 경기·인천 및 부산 지역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스마트카드와 이비카드, 마이비카드는 지난 2007년 교통카드 전국 호환 협약을 체결하고 개별 선불교통카드를 전국의 대중교통 수단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교통카드 전국 호환 정책을 추진하면서 특정 사업자의 카드 규격이 아닌 새로운 전국 호환 카드 표준을 제정했다.

국토부 측은 다른 표준을 채택한 배경으로 "특정 카드 시스템으로 전국 호환을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며 "교통카드 전국 호환은 갑작스럽게 추진한 정책이 아니라 지난 2007년부터 5년여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국토부와 기존 카드 호환 방안 협의중"

국토부는 교통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는 상황에서 지역간 호환이 안되는 문제를 개선하고자 사업자간 교통카드 호환 협약 체결 전인 2007년부터 표준기술 개발과 교통카드 전국 호환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교통카드 단말기와 정산시스템 개선 등에 국비와 지방비 97억6천만 원이 투입됐다. 이같은 작업을 거쳐 현재 시외버스를 제외한 버스와 지하철, 기차, 도로의 교통카드 전국 호환 실현을 위한 인프라는 대부분 마련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통카드 전국 호환 정책은 일부 국민들이 새로운 소비를 해야하는 불편을 감안하고 시작한 것"이라며 "기존 교통카드 고객들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있고 단지 열차표 구매와 도로교통비 지급 등에서만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교통카드 이용 자체가 불가능한 지역에서는 하루 빨리 전국 호환 교통카드를 발급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해 와 교통카드 전국 호환 사업을 미룰 수 없었다"며 "교통카드 전국 호환에 적극적인 경기도와 업무 협약을 추진하다 보니 경기도 교통카드 사업자인 이비카드가 먼저 카드를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비카드는 2~3개월 동안 철도공사와 도로공사, 경기도와 함께 전국호환 테스트와 시스템 보완 작업을 진행했으며 국토부 규격의 새로운 캐시비 카드를 오는 10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비카드 관계자는 "기존의 캐시비 카드 고객들은 계속해서 전국 대중 교통에 갖고 있는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면서 "정부 시책에 따라 새로운 카드를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점유율 53% 티머니 '호환돼야 할 것'

이에 대해 서울시와 한국스마트카드는 국토부 규격의 새로운 교통카드를 출시하되 기존 티머니 카드도 전국 호환이 되도록 해 달라는 입장이다.시민들이 전국 호환 교통카드를 다시 구매해야 하는 불편을 없애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호환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2012년 말 기준 티머니 카드발행 건수는 1억 장에 달하며 전국 교통카드 분야에서 5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연평균 사용 역시 600만장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민들이 교통카드를 재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도록 국토부와 기존 교통카드의 전국 호환을 위한 방안을 협의 중"이라면서 "서울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정책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토부는 경기도와 철도 및 도로 부분 협약을 계기로 향후 여타 지방자치단체와도 릴레이 호환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며, 대전과 포항, 안동, 영주 등 일부 지역은 전국 호환 카드 사용이 제한되지만 2014년까지는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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