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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서거 4주기'에 최악의 '친노'…재평가 이뤄질까


드라마틱했던 盧의 생애, 서거 이후에도 여전…盧의 후예 행보는?

[채송무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가 돌아온 상황에서 이른바 '친노'의 입지가 크게 축소돼 있다. 드라마틱했던 '노무현의 삶' 만큼 '노무현의 후예'들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회적 평가만큼 진폭이 큰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에 그에 대한 평가는 최악이었다. 정권의 중간 평가 성격을 갖는 재보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40대 0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끝에 정권은 교체됐다.

그러나 퇴임 후 노 전 대통령의 인기가 오히려 오르는 기 현상이 일어났다. 고향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돌아온 노무현 대통령이 마을 정비 사업 등에 매진하면서 소탈한 모습을 보인 것이 오히려 인기 상승의 원인이 됐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에도 이같은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이 서거한 2009년 5월, 전국은 추모 열풍에 휩싸였다.

불굴의 의지로 기득권에 도전했던 노 전 대통령의 생애는 그의 비극적 죽음과 맞물려 국민들의 슬픔을 자아냈고, 전국 500여 만명의 인파가 자발적으로 길게 줄을 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이와 함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도 시작됐다. 당시 10%대에 그쳤던 민주당의 지지율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풍과 더불어 상승을 시작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강원도지사,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이 대거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것도 이같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평가를 타고 일어난 일이다.

이같은 바람을 타고 이른바 친노 세력들은 민주당의 주류 세력으로 등장했다.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등 시민사회 세력이 합당하면서 민주통합당이 탄생했고, 친노 세력들은 그 중심이 됐다.

2012년 1월 전당대회에서 한명숙 대표가 큰 차이로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았고, 역시 친노 성향인 문성근 씨가 2위로 최고위원이 되면서 친노 중심의 민주당이 펼쳐졌다.

그러나 이후 친노 세력은 위기를 맞는다. 2012년 4월 총선 정국에서 한명숙 체제가 '불공정 공천' 논란에 휩싸였고, 총선에서도 패배하면서 '책임론’이 시작된 것이다. 현재까지 친노를 괴롭히고 있는 '패권주의' 논란이 일어난 것도 이 때다.

문제는 당시 최고위원이었던 박영선 의원이 "공천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면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정도로 심각했다. 패배 후 상처는 컸다. 한명숙 대표가 물러났지만 이미 비주류의 불신은 심각했다.

6.9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선출됐지만, 당시 실시됐던 모바일 선거를 둘러싼 반발이 이어졌다. 김한길 최고위원이 당심에는 앞섰지만 모바일 선거에서 패배한 것이 불을 지폈다. 박지원-이해찬 연대설도 이를 뒷받침했다.

이같은 비주류의 불신은 대선 경선까지 이어져 축제 분위기여야 할 당내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이 얼룩졌다. 사실상 문재인 후보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었다.

대선 패배 후 문재인 의원 및 친노 세력들은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 '대선 책임론'으로 문재인 의원 및 대표 주자들의 행보가 자유롭지 못하고, 5.4 전당대회 결과 당권도 잃으면서 활동 영역이 극도로 축소됐다.

그러나 이른바 친노 세력들의 부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목소리들이 많다. 여전히 30여명이 현역 의원을 보유한 당내 최대 계파인데다 문재인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등 대권 주자들도 존재한다.

다만 참여정부에서 정책실장을 맡은바 있는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22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친노에 대해 "독자적인 정치 그룹으로서 미래 비전을 가진 그룹들이 없다 보니 심지어 돌아가신 분을 앞에 두고 이름을 짓는 상황"이라고 쓴 소리를 한 것이 향후 어떻게 반영될지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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