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친노 주류 겨냥 "5.4 全大, 심판론이 기본"

[윤미숙기자]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후보인 유성엽 의원은 1일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고 심판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지난 대선에서 패배하지 않았다면 이번 전당대회는 치를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며 이 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미래로 힘이 모아지는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데 패배를 인정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다 보니 과거 이야기가 나오고 책임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을 주도적으로 치른 친노 주류 세력을 겨냥했다.

유 의원은 또 "지난 대선을 주도했던 사람들은 '패배'라고 생각하지 않고 '선전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 하나 스스로 나서 내 잘못이라고 고백하거나 책임을 지지 않는 결과가 오는 것"이라며 "심지어 '김한길 책임론'이 나오는데 적반하장도 보통 적반하장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유 의원은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이자 당원·대의원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호남 쪽에서 친노 주류 세력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하면서 최고위원 후보 중 친노 주류로 꼽히는 윤호중, 우원식 의원을 직접 거론, "두 사람은 (최고위원이 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새로운 인물로 바꾼다고 해서 민주당이 확 변화하고 쇄신하는 건 아니지만 새로운 인물은 필요조건이다. 필요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데 변화나 쇄신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면서 "책임론, 심판론이 기본이고 민주당이 전당대회 이후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쇄신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유 의원은 전당대회 이후 개혁 방향과 관련, "새 지도부는 역대 지도부가 누린 권한과 힘을 과감히 내려놓아야 한다"며 "당내 민주화를 위해 지도부 독주·독재 체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당의 무게중심을 중앙당 보다 시도당, 지역위원회로 옮기는 분권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유 의원은 새 지도부의 첫 번째 시험 무대가 될 10월 재보선과 관련, "결과가 잘못되면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는 정치는 무책임한 정치"라며 "만약 심각한 결과가 나오면 나 혼자라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10월 재보선 패배시 지도부 사퇴'를 의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또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설정 문제에 대해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안 의원과 적극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며 "적으로 가지 말고 새누리당에 대항하는 공동 연대·협력 세력의 입장에 서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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