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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2기 서울시 교통카드 사업은 누가?


분리 발주된 시스템 통합 역량이 사업자 선정 관건

[김관용기자] 교통카드 사업에 대한 각종 의혹들로 인해 미뤄졌던 제2기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사업이 발주되면서 이번 사업을 담당할 기업 선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1기 사업의 경우 LG CNS가 전체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업무를 전담했지만 각종 특혜 의혹들 때문에 서울시가 세 가지 사업을 분리해 공개경쟁 입찰을 진행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기존 사업자였던 LG CNS와 삼성SDS 모두 참여를 검토중이나 최종적으로 참여 여부는 확정하지 못한 상태. SK C&C 등 주요 IT서비스 기업들도 참여를 검토중인 단계로 참여 여부는 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이비카드와 마이비카드를 소유한 롯데 계열 시스템통합(SI) 기업은 한국스마트카드와 경쟁업체 관계사라 입찰 자격이 제한됐다.

한국스마트카드는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2기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시스템 구축 세부 사항과 계약 방식, 입찰제한 조건 등을 소개했다.

서울시는 이번 2기 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기존 1기 사업에서 한국스마트카드와 LG CNS가 일괄 구축했던 거래내역 수집 부분과 통합정산, 교통카드, 단말기 운영관리 시스템을 분리해 각각의 사업을 따로 발주했다.

이에 따라 거래내역 수집 시스템의 경우 운송기관이 자체적으로 구축하도록 했으며 서울시와 한국스마트카드는 통합정산시스템과 카드시스템, 단말기운영관리시스템을 별도의 사업으로 발주했다. 한 사업자가 한 개의 사업에 입찰하거나 세 개 사업 모두에 입찰할 수 있다.

◆사업자 선정 기준은?

통합정산시스템은 수도권 통합정산 시스템과 검증시스템, 포탈시스템, 데이터웨어하우스(DW) 구축이 주업무. 332억원 규모다. 교통카드시스템은 카드 충전 및 지불, 환불, 발급 등에 관한 시스템으로 사업비는 101억원이 책정됐다. 단말기 운영관리 부분은 요금정책과 운영정보 관리시스템 구축으로 46억원 규모다.

이번 2기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사업은 기존과 다르게 분리돼 각각의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도록 시스템을 개발하는 역량이 사업자 선정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한국스마트카드 박영욱 상무는 "제2기 교통카드시스템은 1기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아키텍처로 아예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분할된 시스템을 통합해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는지가 관건이며 표준화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느냐가 사업자 선정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산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1기 사업과는 다르게 포털시스템을 제공하고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운송기관들이 제공한 실시간 데이터 현황 파악이 가능하도록 가시성을 어떻게 제공하는가도 업체 선정의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드시스템의 경우 현재 교통카드의 경우 티머니만 탑재돼 있는데, 향후에는 하나의 카드에서 정기권과 일회권 등 다양한 결합상품을 탑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서울시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그간 각종 의혹을 받아온 서울 교통카드 사업에 대한 개혁은 박원순 시장의 강한 의지에 따라 진행됐다"며 "앞으로 제2기 교통카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최첨단 서비스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제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정보시스템은 입찰 못한다

이날 제2기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사업 설명회는 90여개의 기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사업 설명회에 참여한 업체에 한해 입찰 참가 자격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비카드와 마이비카드를 소유하고 있는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은 이번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교통카드 발행과 정산업무 관련 시스템 구축을 경쟁 업체에게 맡기는 것은 기업의 영업비밀을 경쟁 업체에 노출하는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영욱 상무는 "롯데그룹 SI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은 경기도 교통카드시스템 운영사인 이비카드와 부산 지역 교통카드 운영사인 마이비카드를 소유하고 있다"면서 "롯데정보통신이나 자회사인 현대정보기술에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구축을 맡기는 것은 경쟁사에 한국스마트카드의 영업기밀을 노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입찰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한국스마트카드는 잇따라 제기된 특혜 의혹을 잠식 시키기 위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영욱 상무는 "제2기 교통카드 사업 입찰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특히 제안서 평가위원 9명은 서울시가 선정한 외부 전문가가 공정하게 평가할 것"이라며 "모든 입찰과정은 서울시 감사관의 입회하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통카드 통합 정산시스템은 서울시가 코레일을 비롯한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공사, 인천지하철공사, 서울시내버스조합, 서울마을버스 조합 등과의 계약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데, 지난 해 말 이들 당사자와의 계약이 종료됐지만 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2기 사업 발주가 지연됐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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