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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대항마 조인, 아직은 '미완성'


'주소록 직접 활용' 미지원…100MB 파일 전송은 강점

[강은성기자] 이동통신 3사가 새로운 메신저 서비스를 겨냥해 야심차게 개발한 고급커뮤니케이션툴(RCS) '조인'이 지난 26일부터 공식 상용화 됐다.

조인은 통신사가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대용량 파일전송, 실시간 영상공유, 통화중 다양한 기능 활용 등 강점이 뚜렷하다. 다만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여서 당초 강점으로 부각됐던 기능이 지원되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이 2% 아쉬움을 남긴다.

현재 3천만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조인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한다면 기존 카카오톡 등 앱 기반 스마트폰 메신저와의 차별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향후 조인이 휴대폰에 기본 탑재돼 출시된다면 조인의 강점이 보다 부각될 수 있다.

◆주소록에는 조인 '아이콘'만 뜰 뿐

지난 26일 통신3사는 일제히 '조인' 상용화를 발표했다. 내년 5월31일까지 스마트폰 정액요금제 이용자에게는 별도로 과금을 하지 않겠다는 정책도 함께 내놨다.

사실상 무료 서비스를 시작하는 셈이다. 향후 유료화 전환도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스마트폰 메신저 서비스가 통신사의 문자메시지 수익을 상당수 대체하면서 통신사의 위기감은 갈수록 높아갔다. 더구나 카카오톡이 막강한 가입자 기반을 무기로 '플랫폼'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해 나가자 통신사들은 1년반에 걸쳐 조인을 개발해 상용화 한 것이다.

상용화 직전까지 조인의 '요금'에 대한 진통이 있었지만 카카오톡을 위시한 기존 메신저 플랫폼의 아성에서 통신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부 기득권을 포기하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때문에 1년반이나 미뤄뒀던 조인을 상용화 하면서 '무료'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조인이 카카오톡의 아성을 뛰어넘어 통신사들에게 새로운 '플랫폼'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 조인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 본 결과 '완성까지는 시간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본디 조인은 RCS라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표준을 채택한 것이기 때문에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메신저, 파일전송, 통화, 문자 등 모든 스마트폰 기반 의사소통이 주소록에서 지원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자 특징이다.

하지만 이번에 상용화 된 조인은 일단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앱' 형태로 제작됐다.

조인 앱을 다운받아 설치한 후 간단한 '인증'을 거치면 스마트폰 주소록에 노란색의 조인 아이콘이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본인 뿐만 아니라 주소록에 저장된 상대방이 조인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인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사용하는지 아이콘으로 알려주는 기존 서비스와 동일하다. 카카오톡은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주소록에서 조인 아이콘을 직접 눌러봤다. 원래는 주소록에서 문자와 전화통화는 물론 조인 아이콘을 통해 채팅, 파일전송, 영상 공유 등 다양한 서비스가 직접 제공돼야 한다.

하지만 '조인 메시지'나 '조인 파일전송'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RCS 규격을 적용한 '기본탑재'폰이 아닌, 앱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메시지를 보내거나 파일전송, 실시간 영상 공유 등 조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주소록에서 빠져나와 조인 앱을 실행시켜야 가능하다. 카카오톡을 이용할 때와 동일한 프로세스다.

조인 앱에서는 조인 서비스 외에도 일반 문자보내기와 전화걸기까지 모두 할 수 있는 점은 편리했다.

또한 카카오톡의 경우 파일 전송량이 20MB로 한정돼 있어 스마트폰에 촬용한 동영상 등을 보내는 데 한계가 있었던 반면, 조인은 통신사가 직접 서비스하기 때문에 100MB까지 대용량 파일 전송을 할 수 있어 미디어 공유에는 유리했다.

이와 관련 조인 개발에 참여했던 한 개발자는 "주소록에서 보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인데, 현재는 앱 형태라서 지원하지 않는 폰이 많다"면서 "이는 향후 조인을 기본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차차 해결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조인 기본탑재에 소비자 의견 엇갈려

하지만 '기본 탑재'라는 통신사 부가 기능 자체를 싫어하는 이용자도 적지 않아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관심거리다.

SK텔레콤이나 KT가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기본 내장돼 있는 '통신사 전용 앱'을 싫어하는 이용자 가운데는 구글 '레퍼런스'폰을 선호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모바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이나 세티즌 이용자들중 "레퍼폰(통신사 부가 기능이 추가되지 않은 구글 안드로이드 기본제품을 의미)을 쓰는 이유는 내 마음대로 지울수조차 없는 통신사 앱이 싫어서"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이용자(ID 아이포니XXXX) 가운데는 "넥4(구글 최신 레퍼런스폰 넥서스4를 의미) 기다는데 안나오네. 해외 공구해야 하나"면서 "조인이 나왔다는데, 이 기능도 레퍼폰에 들어가는건가? 그렇다면 레퍼폰도 망설여짐"이라며 통신사들의 기본탑재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도 있다.

이와 관련 조인 개발자는 "물론 레퍼런스폰의 순수한 기능을 즐기는 유저도 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 '파워 유저'에 해당하는 얘기"라면서 "대다수 이용자들은 오히려 통신사들이 선별해 제공하는 각종 부가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조인의 최대 강점이 조인 앱을 깔지 않아도 채팅을 보내면 문자메시지로 동시 전송된다는 점인데, 통신사가 공동으로 제공하는 강점이 바로 이것"이라면서 "이는 비단 국내 통신3사 뿐만 아니라 해외에 나가서도 버라이즌 고객이든, NTT도코모 고객이든 조인으로 메시지를 보내면 모두 다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조인이 국제 표준 기술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인이 소비자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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