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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CEO의 모바일 설문조사 벤처 도전기


김동호 사장 "오픈서베이, 국민 누구에게나 문 열려 있어"

[민혜정기자] 최근 대선후보의 지지율을 확인할 때 한번씩 보게되는 설문조사 기관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갤럽', 'TNS', '닐슨' 등이다.

이들업체는 설문조사와 거리가 먼 사람에게도 이름이 각인되기까지 업체 고유의 조사방법과 설문 결과를 축적해 왔을 것이다. 설문조사기관은 '신뢰도'가 회사의 운명을 결정한다.

업계관계자는 "설문조사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다"며 "자본력과 기업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에 20대 벤처가 뛰어들었다. 김동호 아이디인큐사장은(25) 모바일 설문조사 서비스 '오픈서베이'로 겁없이 설문조사 업계에 입문했다. 김동호 사장이 무엇때문에 '오픈서베이'를 개발하게 됐고 어떤 방법으로 높은 '벽'을 넘어서고 있는지 직접 만나 들어봤다.

◆"설문조사시장, 위험부담 크지만 '기회의 땅'"

김 사장은 설문조사는 위험 부담이 큰 시장이 맞다고 운을 뗐다.

"우리나라 주요 리서치 회사 중 40위권내에서 제일 역사가 짧은 곳이 8년된 회사예요. 벤처가 뛰어들기엔 위험부담이 큰 시장이죠. 그러나 위험부담이 크면 진입 장벽이 높다는 얘기인데 그게 기회일 수도 있어요. 아무나 뛰어들지 않으니 새 영역을 열 수도 있죠."

"병역특례로 곰플레이어를 서비스하고 있는 '그래텍'에서 일하게 됐어요. 신제품을 개발하려고 시장조사업체에 조사를 의뢰했는데 3천만원을 내고 한달후에나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는 거예요 .IT계는 한시가 급하잖아요. 그때 빨리, 저렴한 가격에 설문조사를 할 순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 사장은 한국과학영재고 동창인 이성호 본부장과 추승우 전 이사와 의기투합해 아이디인큐를 설립했다. 이들은 '모바일'로 설문 조사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로 한다.

아이디인큐가 내 놓은 모바일 리서치 서비스 '오픈서베이'는 설문방식이 모바일에 기반하고 있다. '오픈 서베이'는 설문을 의뢰하고 싶은 이용자나 설문대상자(패널)이 되고 싶은 이용자 모두에게 열려 있다.

설문을 의뢰하고 싶은 이용자는 '오픈서베이' 웹을 통해 설문 내용을 작성하고 설문하고 싶은 대상층을 설정 할 수 있다. 패널이 되고 싶은 이용자는 '오픈서베이' 앱을 내려 받아 설문에 응하면 된다.

오픈서베이의 장점을 저렴한 가격과 빠른 시일내에 조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모바일을 통해 설문지를 받기 때문에 2주~3주 걸릴 설문조사를 빠르면 한시간만에 완료할 수 있다고 한다. 가격의 경우 100명에게 10문항 정도를 설문하면 10만원, 1천명에게 10문항 정도를 설문하면 100만원 정도를 지불하는 형태다. 패널로 참여하는 이용자는 현금으로 교환하거나 월드비전에 기부 할 수 있는 적립금을 준다.

◆고비때마다 친구들이 버팀목 돼줘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론칭했지만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도 많았다. 설문 조사 결과가 너무 빨리 도출 돼 신뢰 할 수 없다는 점, 영업능력 등에 대한 우려였다.

"40여전에 미국에 갤럽이 등장했을 때 전화설문조사를 도입했어요. 당시에 우편설문조사밖에 없었기 때문에 엄청난 시간단축이었어요.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신뢰성에 전혀 문제가 없었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갈때도 신뢰도에 문제를 걸었죠. 그런데 설문조사는 패널이 응답하는 속도는 다 비슷해요. 저희는 응답자들의 의견을 수집하는 시간을 줄일 뿐이예요."

오픈서베이는 패널 선정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정 속도이상 빠르게 응답한다든지. 한 번호만으로 작성한다든지 하는 부정패널을 수시로 걸러내고 있다.

영업의 경우 무조건 발품을 팔아야 했다. '모바일 리서치'라는 생소한 방법 때문에 거절을 당하기도 했지만 입소문을 통해 삼성전자, LG전자, 롯데, SK텔레콤 등 200여개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지금이야 직원도 35명이고 업무 분담이 돼 있지만 창업 초기엔개발자와 개발자가 아닌 사람으로만 나눠졌어요. 개발자가 아니면 영업이나 마케팅 등 모든 일을 다하는 거예요. 한 사람, 한 사람 설득하는게 어려웠어요. 그런데 새로운 서비스에 관심 많은 분들을 통해 입 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김동호 사장은 한국과학영재고와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출신의 '엄친아'다. 사업 시작 전엔 왜 안정된 길을 가지 않는냐며 부모님에게 지지를 받지 못했다. 기업고객을 확보할만한 노하우나 인맥도 없었다. 이때 버팀목이 돼 주었던 건 그의 친구들이다.

"친구들과 사업을 같이 하지말란 말 많이 하잖아요. 저는 그런면에서 인복이 많은 것 같아요. 이성호 본부장은 제 제안에 공인회계사 일을 그만두고 지금까지 함께 해 주고 있어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건 행복한 일이죠."

오픈서베이는 론칭 1여년만에 14만명의 패널과 200여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스톤브릿지캐피털과 소프트뱅크벤처스부터 15억을 투자 받았다.

김동호 사장은 기업 뿐 아니라 논문을 쓰는 대학원생, 시장 조사를 하고 싶은 벤처기업에게도 '오픈 서베이'이의 문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논문을 쓰는 대학원생이나 시장조사가 필요한 벤처기업들 모두 설문조사를 하고 싶어해요. 그런데 현재 리서치 시장은 비용이나 접근성 문제 때문에 상위 1% 대기업이 아니면 이용하기 힘들어요. '오픈서베이'는 국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설문조사 서비스가 됐으면 좋겠어요."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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