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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입은 학생도 벤처 열기에 '풍덩'


'스튜던트 스타트업 밸리' 둘러 보니

[민혜정기자] "고3인데 창업을 준비하느라 토요일 수업에 나가질 못했어요. 선생님께서 좋아할리 없으시죠. 하지만 저는 지금이 무척 즐거워요."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산학연협력 엑스포'에서 만난 김정인 군은 불안감보다는 창업을 준비하는데서 오는 즐거움이 더 크다고 강조 했다.

경남 창원 신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정인 군은 본인을 비롯해 창업을 꿈꾸는 친구들을 위해 '전국청소년창업협회'를 만들었다.SNS를 통해 창업을 희망하는 친구들을 불러모았는데 150여명이 가입했다고 한다. 김정인 군도 어린 학생들이 유명인사들과 식사할 수 있는 소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대학 창업 열기 느껴져

교육과학기술부 주최로 열린 '산학연협력 엑스포'에는 '스튜던트 스타트업 밸리' 코너가 마련됐다. 61개의 학생 창업 동아리·창부스를 열고 창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대학생이 주축이 됐지만 김정인 군 같은 청소년도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대학 내 창업동아리들이 눈에 띄었다. 경상대학교, 한양대학교,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숭의여자대학교 내의 동아리들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이들은 동아리에서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팀을 결성하거나 다른 학교의 친구들를 모아 서비스를 만든다고 한다.

서울대학교의 대표적인 벤처 네트워크인 'SNUSV'에는 이번 행사에 JH 네트워크,시라노 프로젝트 팀 등이 참가했다. 97년에 창설된 'SNUSV'의 초대회장이 송병준 게임빌 대표다.

이용자들끼리 다이어트 대결을 벌이는 애플리케이션 '배틀'을 개발한 JH 네트워크의 이진경 마케팀장은 "중앙대에 재학중이지만 창업에 관심이 많아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여고생들이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자 홍보 활동에 여념이 없었다.

숭의여자대학교 인터넷 정보과의 창업 동아리인 '모바일 창업 동아리'는 '우먼파워'를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동아리다. 여성 IT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결성됐고 현재 4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전자책을 단말기에서 볼 때 동영상을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는 '이펍 플레이어'를 선보였다. '모바일 창업 동아리'의 일원인 강혜린 씨는 "밤을 새는 날이 힘들 때도 많다"면서도 "결과물이 나오면 무척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러한 대학 동아리들이 결성한 '전국학생창업 네트워크'라는 단체도 있다. 올 4월 발족한 학생창업연합이다. 55개 대학의 81개 동아리가 포함 돼 있다.

이 단체의 일원인 한국산업기술대의 재학중인 이주형 씨는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도 창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에 비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부족하다보니 학생끼리 뭉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국학생창업 네트워크'는 창업 관련 페스티벌, 개발자 창업캠프 등을 준비 중이다.

◆위대한 도전? 무모한 도전?

그러나 이들의 열정에 호의적인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전국청소년창업협회의 김정인 군은 "대학 후에 도전해도 될 일을 왜 지금 시작해야하나며 비판적인 시선도 많았다"며 "사업을 시작하려고 다양한 사람도 만나고 경제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니 대학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도는 좋지만 명확한 수익구조가 없다며 비판을 받는 팀도 있었다.

카이스트·숙명여자대학교·서울대학교의 연합동아리인 '촉'은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들 학교 학생들의 강의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것. '촉'은 영리를 취하면서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소셜벤처'를 꿈꾸고 있다.

이들의 부스를 들린 한 벤처 투자자는 다른 온라인 교육 서비스와 비교하며 수익 구조가 불명확다고 지적했다. '촉'은 크라우드 펀딩이나 학습 분석 솔루션 등을 수익 모델로 구상 중이다.

박태균 카이스트 '촉' 동아리 회장은 "소셜벤처는 우리나라에서 돈 안된다는 편견이 많다"며 "이런 편견을 깨고 '촉'이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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