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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김대중·노무현 명예 깎아내리기 경쟁, 안돼!"


민주통합당 대선예비경선 후보들, 대전서 세번째 합동연설회 가져

[정미하기자] 민주통합당 대선예비경선 후보 8명이 27일 광주·부산에 이어 대전에서 세 번째 합동연설를 가졌다. 이날 합동연설에서는 여느 날에 비해 선두권 후보들 사이에서 치열한 공방이 오가며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당내 여론조사 1위인 문재인 후보는 조용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자신에게 견제구를 날리는 후보들을 비판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공과의 책임을 묻는 것과 관련해 "민주정부 10년, 우리의 긍지를 깎아내리지 않겠다. 김대중 노무현 두 분, 우리당의 소중한 뿌리다. 꽃을 더 많이 피우지 못했다고 해서, 좀 부실한 과실이 있었다고 해서 뿌리를 흔들면 안 된다"며 "그 뿌리를 잘 지켜서 더 좋은 열매를 맺는 건 그분들의 책임이 아니고 바로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참여정부가 다 잘했다는 게 아니다. 참여정부는 성취만큼 부족한 점이 많다. 그 점을 성찰해서 극복해 내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참여정부의 5년의 자긍심을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다. 후보끼리 깎아내리는 경쟁, 돌아가신 분의 명예를 깎아내리는 경쟁 , 우리 정체성을 부정하는 경쟁 말고 자기 비전을 말하는 경쟁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두관 후보는 '문재인으로 질 것이냐, 김두관으로 이길 것이냐'라는 문구를 재차 사용하며 문 후보에 대한 견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에 더해 "안철수가 출마를 최종 결심했다는 것은 문재인으로는 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니겠냐"며 "정치권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안철수와 연대해서 정권을 찾아올 사람은 저"라고 호소했다.

손학규 후보 역시 이날도 "돌아온 참여정부로는 정권을 되찾아 올 수 없다"며 문 후보에 날선 공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문재인, 손학규 후보는 충청 민심을 잡기 위한 유사한 공약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먼저 연설에 나섰던 문 후보는 "대전·충청은 국가균형발전, 지방분권국가라는 참여정부의 혼이 담겨있는 곳이고 그 상징이 세종시"라며 "박근혜는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드는 것을 반대했고, 행정중심도시로 바꾼 뒤에도 행안부의 이전을 반대했는데 이제 와서 세종시를 지켰다고 공치사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저는 세종시를 원래 계획했던 대로 세계적인 명품도시, 지방분권의 시범도시로 만들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을 설치해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 수준으로 만들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뿌린 씨앗을 제가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손 후보도 "충청은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이라며 "대통령이 된다면 이곳에 국회 분원, 대통령 사무실을 설치하고 국무회의를 주재해 세종시가 국정의 실질적인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며 충청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영환 후보는 문재인, 김두관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김 후보는 "저는 4선인데 문 후보는 의원을 한 달정도 했고, 김 후보는 국회의원을 한 번도 안했다. 문 후보가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기 5년 전에 저는 김대중 정부에서 최연소 과학기술부 장관을 했다"며 "제가 잘못한 건 부산·경남에서 태어나지 못한 것, 민주당을 호소하다 열린우리당을 따라가지 못해 낙선하고 8년의 공백을 가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8명의 후보 중에서 충청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우는 동시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상대할 것은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5년을 빼고 영남패권이 이뤄진 나라에서 또 다시 새누리당의 TK와 민주당의 PK가 격돌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충청에서 나고 자라고 경기에서 4선을 한 제가 불통의 정치인 박근혜, 산업화 시대에나 통할 리더십을 가진 박근혜를 꺾을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후보도 "이미지 조작의 명수 박근혜 후보를 이기려면 어설픈 이미지 대결이 아니라 콘텐츠와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경제 과외공부가 필요한 후보와 경제전문가의 대결, 해 본 일 하나 없는 후보와 풍부한 경험을 갖춘 후보의 대결, 불통·독선의 리더십과 통합·수평적 리더십의 대결, 나라를 망친 과거 세력과 나라를 구할 미래 세력의 대결에서 정세균이 승리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정길, 조경태 후보는 한미FTA 폐기 주장 여부를 놓고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김정길 후보는 "우리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박근혜 후보와 똑같은 정책과 노선을 가지고 이길 수 없는데도 7명 후보 모두 한미FTA를 박근혜 후보와 다름없이 폐기가 아닌 재협상 하겠다고 한다"며 "대통령이 되면 한미FTA를 폐기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음 주자로 나선 조 후보는 "방금 김정길 후보가 본인만 한미FTA를 폐기한다고 하는데 진실이 아니다. 대중 앞에서 거짓말하는 정치인은 자격이 없다"며 "OBS 생방송에서 저도 한미FTA를 반대하고 폐기를 바란다고 하며 김 후보에게 농업피해가 얼마냐고 물었는데 피해액조차 대답을 못한 사람이 어떻게 한미FTA 폐기를 주장하냐"고 질타했다.

맨 먼저 연설에 나섰던 박준영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는데 무게를 뒀다. 그는 주로 일자리와 교육 공약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실현, 소득 50%이하 대학생에게 장학금 지급, 연리1% 학자금 융자 확대, 반값 등록금 실현"을 약속하는 동시에 "제조업, 첨단사업은 물론 관광, 농수산업, 산림환경, 바이오 산업 시대를 열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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