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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시리' 나오나


스팬션, 음성인식 특화된 코프로세서 출시

[박계현기자] "음성인식 하드웨어 솔루션을 선도해 나가겠다."

플래시메모리 제조업체인 스팬션이 1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계 최초로 음성제어 시스템 인터페이스가 가능한 '어쿠스틱 코프로세서(ACP, Acoustic Coprocessor)'를 소개했다.

글렌다 돌첵 수석 부회장은 "음성인식 시스템 솔루션이 대중화될 경우 하드웨어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어쿠스틱 코프로세서'가 이를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자동차에 탑재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외에도 소비자 가전, 게임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팬션은 이 날 행사장에서 직접 ACP의 데모버전을 시연했다. 앨빈 웡 마케팅 및 비즈니스 담당 부사장이 오스틴에 있는 스팬션 팹의 주소를 말하면 검색결과를 나타내기까지 일반 CPU 프로세서와 ACP를 사용한 경우의 연산속도를 비교했다.

세 번의 시연 모두 코프로세서 제품을 사용한 경우에 반응시간(Latency)가 약 50% 감소했고 CPU에 걸리는 부하도 50% 감소했다.

앨빈 웡 부사장은 "ACP 제품은 단지 저장 기능을 강화하는 것 뿐 아니라 '사운드 라이브로리', 이용자의 적정한 음에 맞춰서 단어를 검색하는 기능 등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중간단계에서 필요한 전산업무를 처리한다"며 "전용 회로와 초당 1.2기가바이트의 와이드 데이터 버스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에 시연한 제품은 영어 버전만 탑재돼 있지만 하드웨어 상으로는 다중언어를 제품 상에서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국어를 기본 인터페이스로 설정했다고 하더라도 프랑스 샹송 제목 또한 검색이 가능한 식이다.

웡 부사장은 "한국어·일본어·영어 등 언어별로 따로 라이브로리가 존재하고 기본적으로 대용량 코프로세서 모델의 경우 10~12개 언어모델을 저장할 수 있으며, 저용량 프로세서 모델은 1개~3개까지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웡 부사장은 "세계적으로 7천개의 언어가 있고, 지역별 방언 등을 고려하면 4만1천개까지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며 "음성인식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기 위해선 소프트웨어 솔루션 뿐 아니라 하드웨어에도 그에 걸맞는 연산능력과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성인식이 보편화된 환경에선 데이터베이스 규모가 커질수록 이용자가 기대한 결과를 정확하고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된다.

앨빈 웡 부사장은 "소규모 데이터베이스에선 지연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고, 이용자경험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기존 제품들은 이용자 경험과 데이터베이스의 크기 중에서 결국 우선순위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스팬션의 어쿠스틱 코프로세서는 뉘앙스 사의 풀 스택(full stack) 버전을 기반으로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 솔루션은 최대 29개 언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글렌다 돌첵 수석 부회장은 "협력사인 뉘앙스는 음성인식 기술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라며 "향후에도 뉘앙스와 상호 보완적으로 전용 버스, 인터페이스 등을 개선해 나가고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돌첵 부회장은 뉘앙스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애플의 음성인식서비스 '시리'에 대해선 "애플과 뉘앙스의 관계는 우리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지만 "애플이 '시리'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전체 업계에 긍정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 제품에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자동차 OEM 및 제조사들로 올 3분기에 첫 디자인 샘플이 출시될 예정이다.

앨빈 웡 마케팅 및 비즈니스 담당 부사장은 "이 제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한국에 있는 기간 동안 티어1에 있는 대부분의 OEM 업체들과 회의 일정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돌첵 부회장은 "HMI는 인간과 기계간 전반적인 인터페이스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으로 이 기술을 음성인식 쪽에만 제공할 것이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확장해 제공할 것"이라며 응용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돌첵 부회장은 "기계, 인간이 상호교환할 수 있는 방법은 음성 외에도 여러 가지가 다양하지만, 현재는 음성이 가장 강력한 인터페이스이기 때문에 이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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