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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없이 SNS로만"…SKT '채용오디션' 화제


지난 8일 최종합격자 발표…오디션 방식으로 숨겨진 재능 발굴

[강은성기자] 나이, 출신학교, 학점, 영어점수…. 취업준비생이라면 누구나 가장 신경쓰는 항목들이다.

소위 '대기업'이라는 곳에 이력서를 내려면 이 항목들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이력서를 낸다고 대기업에 취업이 되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지난 2개월동안 SK텔레콤이 진행한 '소셜매니저' 채용 오디션은 학벌이나 나이 등 '스펙'을 묻지 않고 채용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취업 준비생들에게 높은 관심을 얻었다.

이 회사는 지난 8일 최종합격자 2명을 공지하면서 오디션 방식으로 2개월에 걸쳐 진행한 채용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채용오디션을 진행한 SK텔레콤 마케팅커뮤니케이션실 김혜진 매니저는 "딱 2명의 사원을 뽑자고 2개월이나 채용을 진행한 것부터가 이례적"이라면서 "소셜미디어의 전문인력인 '소셜매니저'를 선발하는데 출신학교나 학점이 그 능력을 대변해준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들의 '소셜미디어 감각'을 평가하는데는 회사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는 "SK텔레콤이 고객과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인 SNS를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재기 발랄한 인재를 뽑기 위해 스펙을 철저히 배제하고 SNS를 통해 채용 전과정을 마치 '오디션'처럼 진행함으로써 SK텔레콤이 원하는 소셜매니저를 선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셜매니저란 SK텔레콤이 공식적으로 운영중인 소셜미디어 채널들을 직접 운영하면서 기업과 고객을 소비자 입장에서 연결하는 SK텔레콤의 소셜부문 인턴사원을 의미한다. 일정기간 동안 SK텔레콤의 소셜마케팅팀에서 근무하게 되며 향후 SK텔레콤 공식 입사 기회도 주어진다.

특히 SK텔레콤은 소셜매니저 선발에 오디션 방식을 적용하여 채용 단계별로 소셜미디어의 활용 및 소통능력 등을 테스트 해 실제적인 SNS 사용 능력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회사 측이 제공하는 미션에 대해 SNS 사용자들의 참여(공유 또는 댓글)를 많이 이끌어내는 사람이 가산점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소셜매니저 지원자들은 지난 4월25일부터 5월17일까지 약 20일 동안 오디션 방식으로 소셜미디어 활용을 위한 미션을 수행했으며, 5월30일과 31일 양일에 걸쳐 최종면접을 했다.

최종 면접을 통과한 2명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최종 합격에 대한 소회를 남겼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정말 스펙을 보지 않을까? 열심히 블로그, 페이스북을 한 것만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그냥 슬쩍 수상경력이나 번듯한 학교 이름을 끼워넣어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을 처음에 가졌었다고 고백했다.

합격자 김장규씨는 "총 1천100여명이 지원해 2명을 뽑는다는 내용은 사실 기사를 보고 처음 알게됐다. 550:1의 경쟁률... 인터넷에서 조금 논다하는 친구들이 여기에 다 몰려 있으니 경쟁율만큼이나 실력들도 쟁쟁할 것"이라며 처음에 두려움을 가졌다고 기술했다.

또 다른 합격자 양상범씨도 "솔직히 말하면 나는 SNS 전문지식적인 면에서 함께 면접을 본 스무명 중 거의 최하위였다"고 적었다.

그러나 채용 오디션을 SNS로 진행하면서 오히려 자신의 진가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면서 최종 합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양상범씨는 블로그를 통해 "(최종 2인으로 합격한 순간)드라마나 영화 혹은 소설에서 흔히 사용하는 진부한 표현인 '내 눈을 의심했다'가 딱 내 심경이었다"면서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는 달리 전혀 다른 기준으로 선발하는 과정을 보고 경험하면서 천편일률적이 아니라 또 다른 소질을 지닌 이들의 '다름'을 인정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장규씨 또한 블로그를 통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받지 않은 이유는 자유롭게 자신을 소개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해 영화 어벤져스를 페러디한 'SKT 소셜 매니져스'라는 영상물을 제작했다"면서 "휴대전화에서도 문자나 사진 단위의 정보전달이 주에서 이제는 영상이라는 대용량 데이터가 메인이 될 것인데 하물며 온라인에서 활동하게 될 소셜 매니저는 얼마나 다양한 기술을 다룰줄아는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영상물로 소개를 대신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합격한 두 명의 소셜매니저는 모두 현재 대학교 재학 중이며 소셜 관련 인턴 경험과 블로그 운영 경험 등을 바탕으로 SNS를 적극 이용해 왔으며, 각종 툴(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활용에 매우 능숙하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합격한 SK텔레콤의 소셜매니저는 2012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로 지원시 서류전형 합격의 특전이 주어지며, 근무기간중 SK텔레콤 직원들이 진행하는 소셜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가로서의 역량도 쌓게 될 예정이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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