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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는 빅브라더?…총선 최대쟁점 부상


野 "대통령 하야 논의할 시점" 총력 공세, 與 대책 마련 부심

[윤미숙기자]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 논란이 12일 앞으로 다가온 4·11 총선의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의 폭로에 이어 정관계 인사와 언론사, 노동조합 등 전방위 불법사찰의 내용이 담긴 2천600여건의 문건이 공개되면서 총선 정국 초반 주춤했던 '정권 심판론'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파업중인 KBS 새노조는 29일 자체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방송한 '리셋 KBS 뉴스9'를 통해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 1팀이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정치인과 언론인, 공직자 등을 상대로 작성한 사찰보고서 2천619건을 입수해 일부를 공개했다.

특히 이들 보고서는 KBS·YTN·MBC 등 방송사에 대한 보고를 포함하고 있는데, 'KBS·YTN·MBC 임원진 교체방향 보고' 항목 비고란에 'BH(Blue House. 청와대) 하명'으로 명기돼 있어 청와대가 방송사 사장 및 임원 인사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대통령 하야'까지 거론하며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총선정국 초반 공천 잡음과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주춤했던 '정권 심판론'에 다시금 힘을 살리는 기회라는 판단이다.

박영선 MB·새누리당 심판 국민위원회 위원장은 30일 선거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 국민 2천600여명에 대한 불법사찰 진행상황과 기록을 담은 문건이 공개됐는데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새로 공개된 문건에서 'BH 지시사항' 관련 내용이 나와있다"며 관련 문건의 일부를 공개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는 청와대를 비롯한 전방위적 사정기관에서 불법사찰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범국민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하야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새누리당이 급거 선대위 관계자를 중심으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이번 사건이 총선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데 이어, 민간인 사찰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불거진 청와대발(發) 악재에 판세가 크게 흔들릴 것을 우려하며 이명박 정권과의 선긋기를 더욱 분명히 하는 모습이다.

이상일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검찰은 단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야 하며,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처벌해야 한다"면서 "소위 '윗선'이 있다면 명확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를 주시하고 있으며, 수사 결과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다른 조치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엿다.

불법사찰 논란은 그 자체만으로도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사안인데다 청와대 개입 사실이 드러날 경우 총선 판세를 송두리째 뒤흔들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아 사건의 향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청와대>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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