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애니메이션, 5년내 게임산업 넘어선다"... 김일호 오콘 대표


 

"앞으로 길어야 5년안에 승부가 날겁니다. 현재의 게임 산업이 이룬 성공 그 이상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4일, 해외 시장 개척과 국내 배급 활성화에 역점을 둔 문화관광부의 중장기 애니메이션산업 육성전략 발표소식에 업계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국의 주요 정책이 발표될 때면 으레 따라나오는 '현실감각' 지적도 이번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업계의 대표선수들은 저마다 '시의적절', '유효적절'을 외치며 당국의 정책에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프랑스 어린이들을 아침마다 TV앞으로 불러모으며, '유럽의 동심'을 사로잡았던 대한민국 히트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공동제작사 오콘의 김일호 사장도, 업계의 희망가에 한 곡조 보태고 나섰다.

그는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는 이미 반도체 시장규모를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업체들이 '기회의 땅', 세계 시장으로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도록 지원사격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은 업계가 원하던 바로 그것"이라고 반색했다.

프랑스 국영방송을 통해 유럽시장에 안착한 이후 이탈리아를 비롯, 북부 유럽 각지와 중국, 일본 등에서 방영이 예정돼 있는 '뽀롱뽀롱 뽀로로'.

앞서 '세계화'를 경험한 김 사장은 "해외 마켓에 참여한 세계 각국 바이어들의 달라진 태도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실감했다"고 고백한다. 그는 "지난 2005년은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산업이 진정한 '산업'으로 거듭난 원년"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처럼 대한민국 애니메이션을 세계에 알린 데에는 "당국의 정책 지원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0년 이후 당국이 국내 업체들에게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밉콤, 뉴욕에서 열리는 리마쇼 등 세계적인 문화콘텐츠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세계 시장이 한국 애니메이션을 '알기' 시작했다는 것.

그는 "세계적인 수준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알릴 기회가 없어 나래를 펴지 못했던 우리 애니메이션이 국제 시장에서 차츰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데에는 당국의 배려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 "스타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 작품 제작을 적극 지원하고, 해외 시장 정보를 제공하며 법률 및 마케팅 지원까지 보다 강화하겠다는 이번 전략은, 업체들이 제 값을 받고 정당한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계 시장에서의 거래 경험이 부족했던 우리 기업들이, 잘 만들어진 콘텐츠를 팔고도 똑똑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결국 해외 배급사만 이득을 봤던 일이 잦았음을 떠올린 언급이다.

어떤 산업이든 내수가 든든하게 받쳐줘야 그 성과를 동력삼아 세계시장에서도 승승장구 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이미 그 경쟁력을 인정받은 우리 애니메이션이 국내외 시장에서 활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돕는 이번 전략은, 앞으로 5~6년 안에 결실을 볼 것"이라며 "캐릭터 라이선스 등 원소스 멀티유즈를 통한 산업 유발효과가 엄청난 애니메이션 산업은 머잖아 현재 게임산업이 이룬 성과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다만, "2, 3년 해보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중장기 전략의 판을 깨거나 계획을 철회하는 성급함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산업발전을 위해 당국이 '진득함'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더불어 "이제는 정말, '대표선수'를 키워야 할 때"라며 '대한민국 문화산업 메이저'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기반을 다지고, 저변을 확대하는 일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제는 리더를 키워 세계 시장에서 우리 문화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때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제작사 하나, 배급사 하나 정도는 갖춰놔야 국제 시장에서 '한국산' 문화콘텐츠들이 KS제품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는 그의 당부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박연미기자 change@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애니메이션, 5년내 게임산업 넘어선다"... 김일호 오콘 대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