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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GDP 전망 2.1%도 웃돌 듯…체감경기 온도 차


1분기 1.3% 깜짝…한은 "하반기 흐름 유지할 듯"
'3고' 지속에 중동 리스크·피벗 연기 가능성도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1.3% '깜짝 성장'했다. 연간 전망치 2.1%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얼어붙은 민생의 체감경기와는 다소 온도 차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5일 오전 기자설명회에서 "지금 워낙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정 경제전망에 1분기의 양호한 실적치가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강창구 국민소득총괄팀장, 전현정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왼쪽부터)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강창구 국민소득총괄팀장, 전현정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깜짝 성장'에 연간 전망치도 높일 듯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3% 성장했다. 2021년 4분기 1.4% 이후 2년여만에 1%를 넘어섰다. 시장 전망치 0.5~0.6%를 두 배 넘게 웃돌았다.

기대 이상의 결과에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한은은 오는 5월 23일 수정 경제전망을 공개한다. 한은은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국내 경제성장률을 올해 상반기 2.2%, 하반기 2.0%로 제시했다. 연간으론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승철 국장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불확실성 요인으로 봤던 환율이나 금리 등의 여건들이 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발 빠르게 국내 GDP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최근 UBS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3%로 올렸다. 내년까지 미국 경제가 침체 없이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측면에서다. 우리나라 대외 불확실성이 줄면서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과 생산이 빠르게 회복할 전망이다.

씨티도 전망치를 2.0%에서 2.2%로 높여 잡았다.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한국의 반도체 수요와 설비 투자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HSBC는 1.9%에서 2.0%로 조정했다.

◇'3고'에 체감경기 꽁꽁…"녹록지 않아"

그러나 민생 체감경기의 회복 시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과 3월 모두 3.1%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3%를 넘어섰다. 작황이 부진하며 사과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도 이달 중 17개월 만에 1400원을 터치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줄고, 주변국의 통화 가치가 절하된 영향이다. 이스라엘과 이란 등 중동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세계 경기를 고려하면 한은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4분기로 미룰 수 있다는 데 힘이 점차 실리고 있다.

이번 깜짝 성장을 계속하기 어렵게 만드는 변수도 있다. 반도체 의존 비중이 큰 국내 경기 특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앞서 이창용 총재는 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IT 부문을 제외한 경제성장률은 1.6% 정도"라며 반도체 중심으로 경기가 성장하는 현상을 짚었다.

신 국장은 "체감 경기에 민감한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의 전반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 같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정돼 있고, 건설 수주·허가 면적·착공 면적 등 관련 지표들이 그동안 안 좋았기에 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다시 좀 부진한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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