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다 차고지야"…서울 시내버스 파업에 출근길 불편 쏟아져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28일 오전 4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2시 20분께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전체 서울 시내버스(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의 운행이 중단됐다.

파업에 대해 사전 정보가 없었던 시민들은 출근길 휑한 정류장을 마주하고 급하게 지하철로 노선을 바꾸거나 택시를 잡아타는 등 혼란스러워했다.

분당으로 출퇴근한다는 20대 김 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대체 투입한 셔틀버스를 타러 왔다며 "셔틀 타는 곳까지 원래 버스를 타는데 오늘은 파업이라 20분 넘게 걸었다. 비도 오는데 또 집 갈 때 걸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퇴근하고 힘들 텐데 벌써 짜증 난다"고 했다.

신도림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는 60대 김 씨는 "어제부터 버스 파업한대서 일찍 지하철 타러 왔다"며 "딸이 버스로 출퇴근하는데 아침에 괜찮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50대 한 씨는 "흑석동까지 가야 하는데 오늘 파업한 줄 몰랐다. 왠지 안 오더라"며 "지하철 타야겠다"고 이야기했다.

SNS에도 출근길에 불편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속속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도착 정보 없음'이 줄지어 표기된 버스 운행 정보앱을 올리면서 "버스 파업 출근길 막막하네. 어떡하지"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버스 정류장 사진과 함께 "죄다 차고지야. 버스 파업으로 버스 안 다니면 정류소에 안내문이라도 붙여놔 주지. 비도 오는데"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경기도에 살아서 안일하게 굴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지하철)역까지 가는 버스가 전부 서울 버스였다"며 "경기도 버스 딱 한 대가 와서 겨우 지각을 면했다"는 후기를 남긴 누리꾼도 있었다.

이처럼 2012년 이후 12년 만에 버스 파업으로 출근길은 물론 퇴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는 노조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들어갔다. 지하철 운행을 연장하고 증편하는 등 출퇴근길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한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 해소를 위해 1일 총 202회를 늘려 운영한다. 막차 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오전 1시에서 2시로 연장해 운행한다.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신수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