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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 통과했다"····글로벌 반도체 장비업계, 예상보다 실적 '선방'


램리서치·ASML 등 업체 선전···내년 반도체 장비 투자 기대 커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반도체 시장이 회복되면서 예상보다 선방한 분기 실적을 거뒀다. 이들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반등하면서 내년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는 3분기에 매출 34억8000만 달러(약 4조6700억원), 당기순이익 14억2000만 달러(약 1조9000억원)를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순익은 38% 줄었다.

램리서치는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지만, 증권가 예상치(34억2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큰 손인 중국업체들이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는 램리서치의 구형 장비를 구매하면서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성적을 얻었다. 팀 아처 램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특히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입지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베리티SEM 10' 장비. [사진=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베리티SEM 10' 장비. [사진=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2023 자체 회계연도 4분기(8~10월)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61억1000만~69억1000만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수요 회복 영향으로 증권가 예상치 58억6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어플라이드는 오는 16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은 3분기에 매출 67억 유로(약 9조5700억원), 19억 유로(2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약 13.7%, 10% 증가한 수준이다. ASML은 심자외선(DUV) 장비가 실적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ASML은 반도체 시장이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반도체 산업은 현재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며 "내년은 물론 내후년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장비업계는 내년 반도체 업체들의 장비 투자가 증가한다고 보고 있다. 국제반도장비재료협회(SEMI)는 내년 반도체 업체들의 장비 투자액은 올해보다 15% 증가한 970억 달러에 달한다고 관측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5% 감소한 840억 달러로 예상했다.

아짓 마노차 SEMI CEO는 "반도체 산업이 침체기를 지나 안정적인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장비 시장도 예상보다 더 크게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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