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애니메이션이 온다, 아치와 씨팍

 


지금까지 보기 힘들었던, '발칙한' 국산 애니메이션이 온다.

'아치와 씨팍'.

그동안 국산 애니메이션은 소재와 상상력 측면에서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는 '가족 애니메이션'의 한계에 묶여 있었다. 이 때문에 잔잔한 감동은 있을지언정 재미는 덜했다. 흥행실패의 원인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아치와 씨팍'은 이 한계에 정면으로 도전한 작품이다.

'보는 재미'에 절대 가치를 두고, 최대한의 상상력을 동원한다. 소재와 표현의 제약을 거부하고, '일탈과 도발의 재미'를 추구한다. 제작진은 '아치와 씨팍'에 대해 "누구의 아류도 아닌, 우리만의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치와 씨팍'은 11월 중순에 전국 개봉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어떤 내용인가
언제인지 어디인지도 알 수 없는 곳. 오직 인간의 '똥'만이 유일한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도시가 있다. 이곳에서 사람의 가치기준은 배변 능력에 의해서만 결정되고, 모든 시민에게는 '성실한 배변의 의무'가 부여된다.

시민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엉덩이 안에 아이디칩이 심어지고 배변량을 감시당한다.

정부는 풍부한 똥 생산을 위하여 똥을 쌀 때마다 중독성분이 강한 '하드'를 시민에게 지급한다. 하드의 강한 중독성으로 한 번 맛이 들리면 절대로 끊을 수 없다.

그로부터 얼마 후 키가 줄고 노동능력이 저하되며 설사만 해대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무리들이 출현하게 되는데, 이름하여 '보자기 갱'이다. 이들은 떼로 몰려다니며, 하드를 약탈하고, 사회 곳곳을 들쑤셔 놓는다.

보자기 갱은 결국 배변력이 좋은 거리의 공주 '이쁜이'의 엉덩이에 자신들의 아이디칩을 장착하고, 이쁜이는 똥을 쌀 때마다 수백 개의 하드를 내놓는다. 보자기 갱과 배변 감시국의 치열한 추격전, 그리고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이쁜이'를 유혹해 보려는 '아치와 씨팍'은 이 사건에 휘말려들게 되는데….

한없이 삐죽 세운 빨간 머리에 얼굴의 반을 덮는 노란 선글라스의 '아치', 덩치만으로도 상대방을 압도하는 무지막지한 '씨팍', 스머프 이래 가장 귀여운 파랑 몸을 가졌지만 예측불허의 성질을 가진 '보자기갱단', 주먹으로 죄를 응징하는 사이보그 경찰 '개코'까지 상상력 충만한 캐릭터들과 '배변'만이 유일한 에너지원이라는 독특한 설정은 제작단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아 왔다.

제작 단계부터 그 발칙한 실험 정신으로 주목을 받았던 '아치와 씨팍'은 2005년, 제58회 깐느 영화제에서 15분 짜리 동영상을 선보여, 소재의 신선함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적잖은 호응을 받은 바 있다. 계속되는 러브콜로 해외 세일즈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다.

◆OSMU 사업도 동시 진행

배급사인 튜브엔터테인먼트는 이를 바탕으로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사업을 할 다른 분야 콘텐츠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캐릭터, 음악, 게임, 출판 등이 그 대상이다.

캐릭터 분야에서는 방송에 연예인을 통해 캐릭터가 그려진 의류를 노출키로 하고 현재 의류업체와 협의 중이며, 음악의 경우 '다이나믹듀오'의 신곡 뮤직비디오를 '아치와 씨팍' 영상으로 만들어 방송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미국 MTV와 TV시리즈 제작을 협의 중이고, 이를 바탕으로 콘솔 게임 개발을 계획 중이다. 또 그라비티와 온라인 게임 개발에 관해 협의하고 있고, 모바일 게임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 출판 관련 사업도 준비 중이다.

또 8월부터 영화 홍보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 회사 정종훈 기획팀장은 "9월말 작품이 완성되고, 10월초 부산영화제에 출품한 뒤 11월 중순 개봉 예정"이라며 "영화 완성도 및 경쟁상황을 고려해 성수기인 12월에 개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또 "8월초 홍보 웹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고, '다이나믹 듀오'의 신곡 뮤직비디오를 '아치와 씨팍'의 영상으로 제작해 8월 중순부터 TV에 방영하고, 연예인을 통해 캐릭터 의류도 방송에 노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팀장은 "전국 150개, 서울 35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국내 극장에서만 80만 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는 게 현재 목표"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산 극장용 애니메이션 가운데 '원더풀데이즈'가 26만 명을 끌어들인 것을 빼고는 대개가 10만 명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팀장은 또 "데모버전을 보고 해외에서 반응이 좋다"며 "해외 판권 등을 통해 외국에서만 400만 달러 매출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순제작비만 35억 원이 투입됐으며, 제작기간도 5년이나 걸렸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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