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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카메라 4개 '갤럭시A9'…삼성전자, 신흥국 점유율 상승 기대


중국 업체들 추격 거세…신흥국 성장 동력 마련 고심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후면에 쿼드러플(4개) 카메라가 달린 '갤럭시A9'을 지난 11일 공개했다. 지난달 20일 후면 트리플(3개) 카메라가 달린 '갤럭시A7'을 공개한 데 이어 연이어 중가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했다.

후면에 카메라 4개가 달린 스마트폰은 세계 최초다. 세계 최초 기술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S시리즈나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아닌 중가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에 먼저 적용된 것이다. 당초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이 언급했던 "중·저가형 스마트폰에 신기술을 먼저 적용할 것"이라는 구상이 현실화된 셈이다.

쿼드러플 카메라가 달리지만, 기본적으로 중가형 라인업이니만큼 프리미엄 스마트폰만큼 가격이 높지는 않을 전망이다. 갤럭시A9의 가격은 약 60만~70만원대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최신 기술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가형 폰 신기술 탑재+신흥국 공개…신흥국 스마트폰 시장 '정조준'

삼성전자가 중가형 스마트폰에 최신 기술을 처음 탑재한 것은, 삼성전자의 최근 신흥시장 공략 강화와 맞닿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각종 시장조사업체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동남아·인도·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에게 거센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구매력이 낮은 신흥 시장은 아무래도 중·저가폰의 구매 비율이 높은데, 중국 업체들이 자사의 중·저가폰을 토대로 신흥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왕성하게 늘려 나가는 추세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러시아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올해 2분기 29%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샤오미가 삼성을 맹렬히 따라잡고 있고, 필리핀에서는 화웨이와 비보의 점유율이 올 2분기 크게 올라갔다. 그 사이 삼성의 시장점유율은 소폭 감소하거나 기존 수준을 유지해 결과적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시장점유율이 1% 안팎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저가폰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해, 가격은 싸면서도 최신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으로 신흥 시장을 공략하려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공개 행사를 대표적인 신흥국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번 신제품 공개 행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동시에 진행됐는데 삼성전자가 처음 '갤럭시 A 이벤트'를 보낸 초대장에서 강조한 장소는 말레이시아였다. 고동진 사장도 말레이시아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보통 휴대폰 신제품 공개 행사를 자국 시장 및 미국·유럽 등에서 했던 것을 감안하면 말레이시아를 장소로 정한 것은 상당히 이채롭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라인업 이외의 제품에 대해 별도의 신제품 공개 행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말레이시아 시장은 삼성전자가 안정적인 점유율 격차를 확보한 신흥 시장 중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9%로 애플(20%), 오포(12%) 등을 제치고 1위다. 그러나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점점 감소 추세인 반면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완만한 상승 추세이기 때문이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 11일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최신 기술(Cutting-edge technology)을 플래그십 스마트폰뿐만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제품에, 모든 사용자들을 위해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중·저가폰에 신기술을 계속해서 적용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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