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유럽 이어 韓·美서도 '8K TV' 출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8K TV 판매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에서도 예약판매를 개시했고, 이번 달 말 국내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법인 홈페이지 등을 통해 85인치 8K QLED TV에 대한 미국 내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예약판매 기간 동안 주문하면 오는 28일 제품이 배송된다. 제품 가격은 1만4천999달러(약 1천700만원)로 책정됐다.

8K TV는 가로 7천680 화소에 세로가 4천320 화소인 TV를 일컫는다. 총 화소수가 4K(가로 4천96 화소, 세로 2천160 화소)의 4배인 3천300만개에 이르러 보다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을 보여준다.

삼성전자의 8K QLED TV는 크기에 따라 65·75·82·85인치로 나뉘는데 미국에서는 일단 85인치 한 종류만 내놓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이미 75인치 이하 QLED TV 라인업은 많이 풀렸고 판매도 많이 됐다"며 "85인치 이상으로 QLED TV 라인업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올해 85인치를 우선 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 나머지 종류를 출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달 중으로 국내에도 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9월 초·중순에 걸쳐 QLED TV 4종에 대해 KC인증을 받기 위한 적합성 평가 등록을 완료했다. 이 모델은 삼성전자의 8K TV 모델명인 'Q900R'으로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65·75·82·85인치 등 4종류를 모두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일부 삼성디지털플라자 지점에서는 8K TV에 대한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빠르면 이번 달 말 제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로써 한국은 삼성전자 8K TV의 4종류 라인업이 모두 출시되는 첫 국가가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은 대형 TV가 많이 팔리는 시장 중 하나"라며 "대형 8K TV에 대한 수요도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8'에서 8K QLED TV를 글로벌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달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8K QLED TV 판매에 들어갔다. 유럽의 경우 국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65·75·85인치를 출시했다. 65인치 4천999유로(약 650만원), 75인치 6천999유로(약 910만원), 85인치 1만4천999유로(약 1천950만원)다.

삼성전자가 책정한 8K TV 가격은 경쟁사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앞서 세계 최초로 8K TV를 출시한 일본 샤프의 경우 지난 4월 8K TV의 유럽 출시 당시 가격을 1만1천199유로(약 1천460만원)로 책정한 바 있다. 샤프 제품의 크기가 70인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눈에 띄게 낮은 가격을 매긴 것이다.

이 같은 요인 때문인지 삼성전자의 8K TV는 유럽에서 초반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약판매에서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주문이 들어오면서 스타트를 잘 끊었다. 삼성전자 측은 "예약판매 물량을 특정한 것은 아니지만 기대보다 선주문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의 인기가 미국에서도 이어진다면, 미국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삼성전자의 기세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월까지 미국 TV 시장에서 34%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대당 2천500달러(약 282만원)가 넘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점유율 44%,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는 점유율 57%에 달한다.

8K TV의 전망은 밝다. 매년 꾸준히 시장 규모 및 출하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60인치 이상 TV에서 8K TV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1%에서 2020년 9%, 2022년 14%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8K TV 시장 규모도 올해 6만대 수준에서 2020년 260만대, 2022년 54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봤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