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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별세] "조류 보호는 국제협력의 길"…'새 박사' 별명도


국내 최초 그림으로 된 '조류도감' 발간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구본무 LG 회장은 '새 박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집무실에 망원경을 두고, LG 사옥에서 내려다보이는 한강 밤섬에 몰려드는 철새들을 관찰하곤 했다.

이 같은 구 회장의 취미생활은 그의 홈페이지에서 엿볼 수 있다. 구 회장은 홈페이지에 "가끔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철새가 떼지어 드나드는 밤섬을 바라보며 자연에 매료되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여유도 생기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그런데 환경이 훼손되어 날아오던 새의 개체수가 줄고 나아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면 결국 인간도 살기 어려운 삭막한 풍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 같은 우려는 그의 강한 자연 생태보호 의지로 이어졌고, 이것이 현실화된 것이 바로 LG상록재단의 조류 보호 사업이다. 구 회장은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황새 복원사업 등 조류 보호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해 왔다.

구 회장은 외국에서 발간된 조류 도감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조류도감이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밝힌 적이 있다고 한다.

이에 2000년 LG상록재단을 통해 한반도에서 관찰된 조류 450여종을 망라한 조류도감 '한국의 새'를 발간했다. 이는 국내 최초로 그림으로 된 조류도감이다.

구 회장은 발간사에서 "새는 생태계의 정점에 위치하여 자연환경의 건강성을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며 "새는 국경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이동하고 번식하므로 조류 보호는 자연환경 보호뿐 아니라 국제협력의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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