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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핵 협정 탈퇴…폭풍전야 맞은 정유‧화학업계


정유 '급격한 변화' 화학 '유가 상승' 예의주시

[아이뉴스24 한상연, 이영웅 기자] 미국이 결국 이란과 맺었던 핵 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정유‧화학업계는 폭풍전야의 글로벌 원유시장을 걱정스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 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에 상당한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실제 미국의 핵 협정 탈퇴 전망이 나오며 대표 국제 원유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1월 이후 52개월만이다. 국제유가의 강한 상승세는 미국이 대 이란 경제제재에 돌입함으로써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유업계과 화학업계는 유가 변화에 민감한 만큼 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정유업계는 유가 상승으로 단기간 호재를 만났다는 분위기다. 앞서 싸게 사들인 원유는 시차에 따라 장부상에 재고평가 이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괄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유가 상승을 무조건 반길 일도 아니라는 게 업계 전반의 분위기다. 급격한 유가 변화는 정유업 이익의 가늠자인 정제마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기업경영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수많은 대외 변수 중 하나”라며 “때문에 유가가 상승했다고 해서 이익이 좋을 것으로 직결시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유업계에서는 40~60달러에서 가격을 형성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 구간을 벗어나거나 가파른 상승, 또는 하락 곡선은 정제마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상승은 재고평가이익 발생으로 호재일 수 있다”라면서도 “급격히 상승하게 될 경우 제품수요 감소 및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로 실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화학업계는 정유업계에 비해 이 문제에 대해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이들의 가장 큰 우려는 원재료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한 이익 축소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로 유가가 상승하면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겠지만, 제품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리스크 헷징을, 화학업계는 원재료 다변화 및 고부가 가치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향후 유가 상승 등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원유 도입 계약을 맺고 들여오는 데까지 한 달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보험을 가입하는 등의 리스크 헷징을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대응한다“라고 설명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다변화를 비롯해 시황 영향을 덜 받는 고부가 제품 비중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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