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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합작법인으로 성과 내고 이익 올리고


주요 합작법인, 영업이익 우상향 그래프 그리며 모회사 실적에 도움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국내 정유업계 계열사 내 합작법인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며 모회사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두 업체가 합작법인을 만들어 공동으로 사업을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정유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 합작법인 계열사 상당수는 영업이익이 상승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4개의 합작법인 계열사를 두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합작사로 인한 이득을 많이 본 대표적인 경우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09년 일본 코스모오일과 50대50으로 합작투자한 현대코스모를 비롯해 2012년 미국 오일메이저 쉘과 60대40으로 합작투자한 현대쉘베이스오일, 2014년 롯데케미칼과 60대40으로 합작투자한 현대케미칼, 지난해 초 OCI와 51대49로 합작투자한 현대OCI 등이 합작법인 계열사에 속한다.

네 업체는 공통적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주사업인 정유사업 외에 비정유사업을 관할한다. 현대코스모와 현대케미칼은 화학사업을 맡고 있다. 현대코스모는 BTX(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 방향족 제품들을 생산하고, 현대케미칼은 콘덴세이트(천연가스에서 나오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로 혼합자일렌(MX)과 경질납사를 생산한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연간 65만톤의 윤활기유를 생산·수출하고 있으며 현대OCI는 내년 상반기부터 연간 10만톤 규모의 카본블랙(타이어, 고무, 인쇄잉크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흑색의 탄소분말)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들 모두 꾸준한 실적 상승세다. 지난 2015년 영업손실 132억원을 기록하는 등 한때 적자에 시달리던 현대코스모는 이듬해 연간 영업이익 829억원으로 반전을 이뤘다. 올해는 3분기에만 973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쭉 이어가고 있다. 현대케미칼 역시 지난 2015년에는 영업손실 23억원에 머물렀지만, 사업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이듬해 567억원의 연간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는 3분기까지 1천968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쉘베이스오일 역시 2015년 연간 실적 44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6년 922억원, 올해 3분기 누적 1천27억원으로 꾸준히 실적이 오르는 중이다. 다른 정유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윤활유 시장에 늦게 진출했지만 계속 실적을 끌어올리며 자리잡고 있다. 현대OCI의 경우 아직 카본블랙 공장이 상업가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실적을 따지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계열사인 SK종합화학이 중국 석유화학업체 '시노펙'과의 공동 지분투자를 통해 지난 2013년 설립한 중한석화의 실적 상승세가 뚜렷하다. 중한석화는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각각 35대65의 비율로 총 3조3천억원을 투자해 만든 합작법인으로 에틸렌,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최근 중한석화는 자체적으로 7천400억원을 투자해 화학제품 생산량을 기존보다 40% 늘리기로 했다. 이로써 현재 220만톤인 제품 생산량이 오는 2020년 300만톤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이 같은 투자의 밑바탕에는 실적 상승이 있다. 지난 2014년 1천477억원이었던 중한석화의 영업이익은 이듬해 4천650억원까지 늘었다. 2016년 3천696억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 3분기 기준으로 3천39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에쓰오일도 지난 2008년 프랑스 석유회사인 토탈과 손잡고 윤활유 계열사인 '에쓰오일토탈윤활유(STLC)'를 설립했다. 에쓰오일이 전체 지분의 50%+1주를 소유하고 있다. 에쓰오일토탈윤활유는 주로 자동차용, 산업용 윤활유를 제조·판매하는데, 에쓰오일로부터 윤활기유를 공급받아 윤활유 완제품을 만드는 구조다. 에쓰오일토탈윤활유는 지난 2014년 166억원, 2015년 2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84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미 판로가 확보되거나, 기술력이 있는 업체와 합작법인을 만듦으로써 보다 안정적으로 신사업 진출에 뛰어들 수 있다"며 "단독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것보다는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고, 서로 간의 필요도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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