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근로소득자 상위 0.1%의 소득이 중위소득의 30배에 육박해 임금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의 '2015 귀속년도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전체 근로소득자 중 상위 0.1%에 속하는 1만7천334명의 평균소득은 6억5천500만원이었다. 반면 중간에 위치한 50% 구간(중위소득)의 근로자들의 평균소득은 2천299만원이었다.
'2015 귀속년도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는 작년 한 해(2016년)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벌어들인 소득을 천분위로 나눠 각 소득구간 별로 임금격차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다. 소득구간을 백분위보다 10배 더 쪼갠 만큼 구간 내 소득자 간 차이는 줄고 구간별 소득 격차는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근로소득과 관련해 백분위 통계 자료가 나온 적은 있지만 국세청이 천 분위 근로소득 통계 자료를 의원실에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 설명이다.
상위 0.1%의 월평균 소득은 5천458만원으로 중위 소득자의 월평균 소득 192만원보다 28.5배가 더 높았다. 상위 0.1%의 총 근로소득은 11조3천539억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자 총급여 562조5천96억원의 2.02%에 해당한다.
상위 1%의 평균소득은 1억4천180만4천650원, 상위 10%의 평균소득은 7천8만5천963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위 1%인 17만3천334명의 총 근로소득은 40조7천535억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의 7.3%를 차지했으며, 상위 10%인 173만3천340명의 총 근로소득은 총 182조2천856억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의 32.4%였다.
상·하위 구간별 임금격차는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0.1%(1만7천334명)의 근로소득 합계(11조3천539억원)는 하위 83.1%~100% 구간 294만6천676명의 근로소득 합계인 11조5천71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상위 1%(17만3천334명)의 근로소득(40조7천535억원)은 하위 68.5%~100% 구간 547만7천352명의 총 근로소득인 40조8천63억원과 맞먹었다.
한편 연간 근로소득이 1억원 이상인 인원은 58만9천336명으로 전체소득자의 상위 3.4%에 해당한다. 연간 근로소득은 1억79만400원 수준으로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839만9천200원이 된다.
반면 결정세액이 0원인 소득자는 총 523만4천684명으로 하위 30.2% 구간에 해당하며 이들의 평균 연소득은 1천408만2천963원 미만이었다.
박광온 의원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분석자료는 국세청에 신고된 근로소득만을 집계한 것으로, 아르바이트 등 일용직 근로자의 소득을 포함할 경우 양극화 실태는 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예상됐다.
박 의원은 "임금격차가 양극화와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며 "비정규직과 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최저임금 문제 등 고용행태에 따른 임금격차 해소에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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