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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결합 증가…정작 대기업은 소극적


삼성 하만 인수 제외하면 외부 기업결합 규모 대폭 축소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국내 기업들의 기업결합 건수와 금액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기업결합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2017년 상반기 공정위가 심사한 295건의 기업결합의 동향과 주요 특징을 4일 분석·발표했다.

그 결과 기업결합 건수는 총 295건, 금액은 247조6천억원으로 건수는 전년 동기(272건)에 비해 8.5% 증가한 반면, 금액은 전년 동기(266조원)보다 6.9% 감소했다.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세계경제의 성장세 유지와 국내 경제 회복 등의 영향으로 건수와 금액 모두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건수는 2.9%(209건→215건) 증가했고, 금액은 219.3%(13조원→41조5천억원) 증가했다.

기업집단 내 구조조정의 성격을 갖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다소 감소(75건→63건)했으나, 금액은 대폭 증가(8천억원→25조6천억원)했다. 다만 공기업 간 기업결합인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간 기업결합을 제외하면 총 결합금액은 6조3천억원 수준이었다.

신산업 진출 및 역량 강화의 성격을 갖는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전년 동기에 비해 건수(134건→152건)나 금액(12조2천억원→15조9천억원) 모두 증가했다.

인수 방식 측면에서 보면, 규모 확대나 해외진출보다는 핵심사업 영역의 강화나 안정적인 지분인수를 위해 기업결합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회사 전체를 인수하는 합병(60건→50건)이나 신산업 진출을 위한 회사설립(41건→36건)은 감소한 반면, 특정 사업부문만을 인수하는 영업양수(21건→30건)나 지분투자 형태의 주식취득(63건→68건)은 증가했다.

또 전년 동기보다 국내 기업에 의한 국내 기업 인수는 증가(197건→209건)한 반면, 외국 기업 인수는 감소(12건→6건)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14건→21건)에서의 기업 결합이 증가했다. 전기·전자 부문의 기업결합 증가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성장에 따라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기업결합이 증가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에 의한 기업결합은 전년 동기보다 건수는 감소(59건→45건)했고, 금액은 증가(6조8천억원→15조3천억원)했다.

대기업집단은 전반적으로 기업결합에 소극적이었으며, 신산업 진출 및 역량강화를 위한 기업결합도 활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해 국내 기업 전체 동향에 비해 위축된 경향을 보였다.

대기업집단의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건수는 감소(33건→27건)했고, 금액도 삼성의 하만 인수 건(9조3천억원)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크게 감소(6조4천억원→1조1천억원, 82.8% 감소)했다.

계열사 간 기업결합도 감소(26건→18건) 추세였다. 다만 롯데, 하림 등을 중심으로 도소매·유통업 분야에서 그룹 내 구조조정 목적으로 볼 수 있는 기업결합이 다수 이뤄졌다.

전체 기업결합 중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전년 동기보다 건수는 27.0%(63건→80건) 증가했으나, 금액은 18.5%(253조원→206조1천억원) 줄었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기업결합이 활발했지만, 결합금액 20조원 이상의 대규모 인수합병은 2건에 불과했다. 두 건 모두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이었다. 외국 기업의 경우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인수합병을 활발히 추진했고, 국내 기업에 대한 인수도 증가했다.

외국 기업의 정보통신·방송 및 전기·전자 분야에서의 기업결합 금액은 146조6천억원으로 외국 기업 전체 기업결합 금액의 71.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는 건수(20건→24건), 금액(1조1천억원→4조5천억원) 모두 늘었다. 특히 국내 기업 인수에 관심이 많았던 기업은 미국과 유럽연합(EU) 기업들이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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