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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패션 시장, 남성복·잡화 지고 여성복 소폭 성장


소비 침체 속 전체 패션 시장 내년까지 2%대 성장 유지…가치소비 확산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올해 가을·겨울 패션 시장은 남성복은 주춤한 반면 여성복 시장은 캐릭터·컨템포러리 조닝을 중심으로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가성비와 가치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실용성과 기능성이 강조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3040 고객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삼성패션연구소 그룹장은 30일 서울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에서 '2017 가을·겨울 패션시장 분석 및 트렌드 설명회'를 갖고 "국내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민간 소비는 여전히 부진이 지속되면서 옷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질구매력 감소와 높은 가계 부채 부담이 소비 회복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 국내 패션 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작년부터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패션 시장은 지난 2011년(11.8%)까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2012년 1.6%로 급감한 후 2015년에는 1.0%까지 떨어지며 성장이 정체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남성복 시장 정체 속에서도 스포츠 의류와 SPA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며 2.4%의 성장률을 기록해 소폭 반등했고 내년까지 2%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그룹장은 "남성복 시장은 주춤하지만 앞으로는 여성복과 캐주얼, 스포츠 시장은 소폭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남성복과 여성복은 가성비와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는 제품들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며 컨템포러리 감성이 확대되고 온라인 시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남성복 시장은 지난해 역신장을 벗어나며 소폭 반등했으나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 2.4%)이 마이너스로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반적인 시장 침체 속에서 캐릭터·컨템포러리 시장은 소폭 확대되면서 3040세대의 마켓 영향력이 확대되고 세련된 스타일링을 기반으로 캐주얼 수트, 재킷, 팬츠 등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 그룹장은 "신사정장과 어덜트캐주얼은 매스-프리미엄 양극화 전략 속에서 부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캐릭터·컨템포러리 시장은 영&뉴포티(3040대 남성)을 타깃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 제안하며 관련 브랜드의 유통과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남성복 시장은 가성비·가치소비 트렌드에 적합한 아이템을 제안하며 불황 속 합리적인 소비자 니즈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쇼핑 이용객을 흡수하기 위한 O2O가 확대되고 자신의 취향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니즈에 대응하는 맞춤 서비스가 남성복 시장에 확대될 것"이라며 "유통사에서는 스타일리시한 남성복 자체 브랜드를 만들거나 남성 쇼핑 위크 이벤트 등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3040 X세대 남성을 공략하는 콘텐츠도 더 많이 확대해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춰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남성복 제품을 수트 중심에서 캐주얼이 강한 브랜드로 변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우선 갤럭시는 란스미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급화를 유지하면서 재킷, 팬츠를 다양화하는 등 브랜드의 캐주얼라이징 분위기를 강화했다. 이에 올 가을·겨울 시즌 갤럭시의 수트 비중은 30%로 전년에 비해 10%p 줄어든 반면, 캐주얼 상품 비중은 10%p 가량 늘어나 70%까지 확대됐다.

또 갤럭시는 울을 기본으로 혼방 소재를 다양하게 적용해 공식적인 자리는 물론 캐주얼한 자리에서 격식을 갖추는 동시에 재킷과 팬츠를 따로 활용, 세련되게 스타일링 할 수 있는 셋업 슈트인 '뉴 수트(New Suit)'도 새롭게 내놨다.

빨질레리는 35~49세까지의 '뉴 포티(New Forty)' 그룹을 타깃으로 한 '캐주얼 중심'브랜드로 재탄생한다. 이에 빨질레리는 캐주얼 상품 비중을 81%까지 구성해 재킷과 팬츠 착장의 코디 상품을 강화했다. 특히 매년 20% 가까이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프리미엄 아우터는 이번 시즌에 가죽 코트와 네오프랜을 재킷 안쪽에 본딩한 '저지 블루종' 등의 가죽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 성장을 이끌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로가디스도 편안함과 실용성을 기반으로 한 코트, 재킷, 팬츠, 셔츠 등 캐주얼 전략 아이템을 확대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로가디스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몰 SSF샵과 연계해 O2O 비즈니스를 전개한다"며 "밀레니얼 세대들이 온라인을 통한 구매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O2O 서비스를 강화해 구매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여성복 시장은 캐릭터·컨템포러리의 강세 속에 영캐주얼과 시니어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1.5% 가량 성장한 6조3천114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그룹장은 "여성복 시장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역신장세가 이어졌지만 각 업체들이 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과 라인 다각화로 돌파구를 마련함으로써 지난해부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가성비로 무장한 중저가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볼륨가두·시니어 브랜드들은 유통 효율화와 라인 다각화를 통해 신규 소비자 확보에 나서면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여성복 업체들이 까다로워진 소비자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만족시키기 위해 브랜드별로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많다"며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외형 확대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구호는 트렌드 소재를 사용한 '시그니처 상품'과 '컨템포러리 상품'을 이번에 선보였다. 또 구호는 이번 가을·겨울 시즌에 코트, 패딩, 니트 등 가성비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핵심 상품을 구성했으며 캐주얼 슈즈의 장점을 접목해 진화된 포멀 슈즈 '콤피 하이(Compy hi)'를 시장에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에코백, 클러치 등 액세서리 상품을 온라인 전용상품으로 만들어 온라인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빈폴레이디스는 올 초부터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시장에 아직 형성되지 않은 클래식 여성복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컨템포러리·캐릭터 존으로의 조닝 이동 및 신규 SI(Store Identity)를 적용하는 등 유통환경을 재정비 하는 한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해 새로운 '모던 클래식'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임수현 디자인실장은 "수년간 이어지는 경기침체와 사드 등의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올해 최고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에는 '오버사이즈 트렌치 코트'를 중심으로 메가 트렌드로 온 체크 재킷, 팬츠 등을 셋업 착장으로 제안함으로써 빈폴레이디스만의 새로운 모던 클래식 룩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잡화시장은 올해 1.2% 역신장이 예상되면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특히 잡화 시장이 포화 상태로 하향 국면에 진입하면서 혁신하지 않는 국내 리딩 브랜드들은 인기가 급속도로 식으면서 백화점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상태다. 올해 잡화시장은 전년 대비 1.2% 역신장한 2조7천58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그룹장은 "글로벌 잡화 시장이 럭셔리 잇백의 영향력 약화로 고속 성장이 꺾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 역시 볼륨 세일즈를 이끌어 온 셀렙 잇백의 매출 성과가 미미한 상태"라며 "반면 소비자들이 디자인과 품질, 가격적절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라이프스타일 취향과 가성비를 모두 만족시키는 중저가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온라인 기반 중저가 브랜드들이 약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번 시즌에 각 브랜드별로 가성비를 높인 제품을 앞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빈폴액세서리는 B+프리미엄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증대되고 가격이 아닌 가치 중심의 가성비 소비가 정착되고 있다고 판단해 프리미엄 신소재 접목을 통한 차별화를 꾀했다. 또 전통적인 가죽 소재 외에도 이탈리아 수입 신소재 '알칸타라' 등 새로운 소재들을 다양하게 접목하고 있다.

일모는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가성비를 갖춘 베지터블 가죽(식물성 염료로 가공한 가죽) 라인과 다양한 소재를 접목한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확대한다.

베지터블 가죽은 천연가죽 본연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린 가죽으로, 가죽이 태닝되면서 색감이 깊어지고 질감이 부드러워져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멋스럽고 고급스럽게 보인다.

또 일모는 이번 시즌에 시크한 감성을 바탕으로 간결한 라인적 디테일을 디자인 포인트로 삼았다. 특히 베지터블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외관과 넉넉한 수납공간으로 주말이나 출장 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토트백과 백팩을 선보였다. 이 그룹장은 "패션 잡화 업체들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확대하고 이종 사업 영역 진출로 매출 부진을 돌파하며 브랜드 신성장동력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여행과 연관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노린 업체들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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